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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서 13조원 쓴 화웨이 “내년 투자 더 늘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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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서 13조원 쓴 화웨이 “내년 투자 더 늘린다”

입력
2019.12.20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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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카이 화웨이 대외협력·커뮤니케이션 사장이 20일 서울 중구 더 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국 시장에서의 협력 계획 등을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송카이 화웨이 대외협력·커뮤니케이션 사장이 20일 서울 중구 더 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국 시장에서의 협력 계획 등을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화웨이가 한국 시장에서 구매액과 투자 규모를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지난해 12조원과 올해 13조원에 달했던 한국 내 투자 및 구매 규모를 내년에 더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멍 샤오윈 한국화웨이 지사장은 20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올해 한국 구매액 13조원을 달성했다”며 “한국기업과 협력관계를 늘려 구매액과 투자 규모를 확대할 예정이며, 한국 내 연구개발(R&D) 설립 검토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화웨이 국내 구매액은 주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 등 대기업과 주요 중소기업 등에서 나온다. 지난 4년 동안 이들 기업에게서 구매한 부품 누적 규모는 25조원이다. 반도체 등 통신 관련 장비 부품을 구매하고 있는 화웨이는 올해 국내 통신사 중에선 LG유플러스에 5G 장비를 납품하고 있다.

송카이 화웨이 본사 대외협력 및 홍보부문 사장은 “그 동안 5G 관련 상용 계약을 전 세계에서 60여건 체결했고 기지국은 40만대 이상을 납품했다”며 “국내에서는 LG유플러스를 통해 기지국 1만8,000대를 공급해 LG유플러스가 5G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협력했다”고 밝혔다.

멍 샤오윈 한국화웨이 지사장이 20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멍 샤오윈 한국화웨이 지사장이 20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내년 한국 5G 시장에서는 현재 쓰고 있는 주파수 3.5GHz보다 고주파인 28GHz 대역을 활용한 5G 서비스가 시작될 예정이다. 지금은 LTE 장비와 호환해야 하는 비단독모드(NSA) 방식으로 서비스를 운영 중이지만 내년에는 모든 인프라를 5G 전용으로 교체하는 단독모드(SA)로 바뀌게 된다. 화웨이 역시 한국 통신사 수요에 맞춰 장비 공급을 준비할 예정이다.

멍 샤오윈 지사장은 “한국 고객사는 요구하는 기술 수준이 높다”며 “제품 품질로 믿음을 드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28GHz 대역폭 장비, SA 장비도 고객이 요구하는 대로 언제든지 공급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송카이 사장은 “미국은 갈수록 폐쇄적인 경향을 보이는데 한국을 비롯해 여러 국가에게 기회”라며 “한국에서의 구매계획을 확대할 것이며 한국 디지털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의 화웨이 제재에 관한 언급도 나왔다. 미국이 기술패권을 쥐기 위해 정치적인 압박을 하고 있다는 게 화웨이 측의 주장이다. 송카이 사장은 “미국의 압박은 미국이 기술패권을 5G 시대에 잃을 수 있다는 불안감이 반영된 것”이라며 “영국 정부와 공동으로 소스코드까지 검사했지만 중국 정부 개입이 있었다는 어떤 증거도 발견하지 못했으며, 지금 미국의 중국산이 안전하지 않다는 논리대로라면 다른 국가도 의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맹하경 기자 hkm0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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