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험지 출마ㆍ공천배제 압박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는 당내 ‘험지 출마’ 요구와 관련 “공천에 목매어 말문 닫는 비겁한 부류가 아니다. 마음대로 해 보라”라고 받아쳤다.
한국당 총선기획단은 홍 전 대표를 비롯해 당 대표를 지냈거나 지도자적 위치에 있었던 인사들은 당과 협의해 전략적 거점지역에 출마해 줄 것을 권고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홍 전 대표는 경남 밀양ㆍ의령ㆍ함안ㆍ창녕 혹은 대구에 출마할 가능성이 거론돼왔다.
홍 전 대표는 20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24년 이 당에서 정치를 하면서 당 공천에 한번도 목을 맨 적이 없다”며 그동안 당의 요구에 따라 험지에 출마했던 경험들을 열거했다.
이어 “그런 나를 무임승차한 탄핵 잔당 몇 명이 작당해서 공천 배제를 운운하느냐”며 “나는 총선 자체가 목표가 아니라 대선을 보고 총선에 나가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개가 짖어도 기차는 간다는 말은 이때 하는 것”이라고도 했다.
홍 전 대표는 “쉬운 길을 가려는 것이 아니라 대선에서 이기는 길을 가려는 것”이라며 “출마지가 결정되면 그 때야 왜 그런 지역에 출마하는지 이유를 알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험지에서 한 석 보태는 것만이 당을 위한 길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될 날이 올 것”이라며 “나는 머릿수나 채우는 그런 용도는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홍 전 대표는 총선기획단이 당 대표급 지도자들에 ‘전략적 지역’ 출마를 권고한 17일에도 SNS를 통해 일침을 가했다. 홍 전 대표는 “양지만 쫓던 사람들이 숨어서 더 이상 왈가왈부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반발했다.
이소라 기자 wtnsora2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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