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광주교도소 부지서 시신 대량 발견… 5ㆍ18 연관성 주목
2017년 발굴조사서 광주교도소 암매장 흔적 발견 못해

이번엔 5ㆍ18민주화운동 당시 행방불명자(행불자)를 찾을 수 있을까.
19일 5ㆍ18 행불자 암매장지로 꼽힌 옛 광주교도소 부지에서 시신 40여구가 발견됐다. 법무부는 아직까지 이들 시신이 5ㆍ18 행불자와 직접 관련이 있는 것인지는 확실치 않다며 DNA 분석 등을 통해 정확한 신원 확인 작업을 거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광주 지역에서 시신이 대량으로 발견된 게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이전에도 시신이 대량 발견된 적이 있지만, 5ㆍ18 행불자 발굴엔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 못했었다.
광주시는 1997년부터 5ㆍ18 관련 암매장 제보를 받기 시작해 2002년부터 본격적인 암매장지 발굴에 착수했다.
1차 발굴은 2002년 6월부터 2003년 5월까지 광산구 소촌동 공동묘지, 광산구 삼도동, 광주통합병원 담장 밑, 황룡강 제방, 상록회관 옆 도로를 중심으로 이뤄졌다. 당시 광산구 소촌동 공동묘지와 광산구 삼도동에서 유골 등이 발굴됐다. 그러나 5ㆍ18 유가족과 유전자정보가 일치하지 않아 광주시립 영락공원묘지에 안장했다. 나머지 3곳에서 발견된 뼛조각도 동물 뼈로 확인됐다.

2차 발굴은 2006년 2월부터 2007년 12월까지 진행됐다. 문화예술회관 관리동 뒤편 화단과 북구 장등동 야산 등 2곳을 발굴했지만, 유골을 발견하는 덴 실패했다. 남구 주월동 한 아파트 공사현장에서 발견된 유골 백여 점도 유전자 감식 결과 ‘관련성 없음’으로 결론이 났다.
2009년 북구 효령동 야산에서 이뤄진 3차 발굴에서도 행불자를 발견하진 못했다. 유골 세 점이 나왔으나 5ㆍ18 행불자와는 관련이 없었다.
![[5.18 행불자 진상규명] 옛 광주교도소 인근에서 5.18 광주민주화운동 행방불명자 암매장 추정지 발굴이 본격 진행되고 있다. 3공수여단 등 당시 계엄군 주둔지였던 옛 교도소에서 이뤄지는 암매장 발굴은 항쟁 37년 만에 처음이다. 광주=연합뉴스](http://newsimg.hankookilbo.com/2019/12/20/201912201615761458_9.jpg)
8년 동안 이뤄지지 않던 암매장지 발굴 작업은 2017년 10월 옛 광주교도소에서 재개됐다. 계엄군이 80년 5월 당시 사라진 희생자들을 암매장한 장소로 유력하게 지목돼온 곳이다. 특히 당시 3공수여단과 20사단 병력들이 주둔했던 곳이다. 5·18 직후 교도소 관사 뒤에서는 8구의 주검이 암매장됐다 발견됐다. 교도소 앞 야산에서는 시신 3구가 암매장 상태로 발견됐다. 계엄사령부가 80년 5월 31일 발표한 ‘광주사태 진상 조사’ 문건에는 이른바 ‘교도소 습격 사건’으로 민간인 28명이 사망했다고 나와 있다. 즉 교도소 내 사망자 중 17명의 신원과 행방이 확인되지 않고 있다.
5·18민주화운동기념재단은 당시 광주교도소에 수감 중이었던 재소자를 통해 교도소 내부 암매장 장소에 대한 증언을 확보했다. 또 당시 광주교도소 내 주둔했던 3공수여단 부대원이 남긴 메모에서 암매장 관련 약도도 찾았다.
현재까지 공식적으로 추가 발굴 조사를 통해 유해나 암매장 흔적을 찾지는 못했다.
윤한슬 기자 1seul@hankookilbo.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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