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J가 운영하는 방송사 엠넷(Mnet)에서 방영된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 시리즈의 생방송 투표를 조작했다는 혐의를 받는 안준영 PD 등 제작진이 첫 재판에서 대부분의 혐의를 인정했다. 그러면서도 “댓글 등을 통해 오해를 받고 있어 비공개 재판을 해달라”고 요청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부장 김미리)는 20일 사기,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된 안 PD와 김용범 CP(책임 프로듀서) 등의 1차 공판준비기일을 열었다. 공판준비기일에는 피고인의 출석 의무가 없어 안 PD 등은 출석하지 않았다.
안 PD 측은 검찰의 공소사실은 대체로 인정하지만 죄가 성립될 수 있는지는 다퉈보겠다고 했다. 특히 연예기획사 관계자들에게 접대를 받은 혐의(배임수죄)에 대해 “일부 금액이 다르고 부정청탁을 인정할 수 있을지 추후 변론할 것”이라고 밝혔다.
안 PD 등은 시즌 3ㆍ4에서는 최종멤버 전원을, 시즌 2에서는 멤버 1명을 득표수 조작으로 선발한 것으로 조사됐다. 안 PD는 또 시즌 3ㆍ4 방영 당시 프로그램 출연 및 유리한 편집을 대가로 연예기획사 4곳의 임원 5명에게 유흥업소에서 4,600만원 상당의 접대를 받은 혐의도 받는다. (한국일보 12월 6일자 12면) 해당 연예기획사 관계자들은 불구속 기소돼 함께 재판을 받고 있다.
이날 재판에서 안 PD 측은 “피고인은 잘못에 대해 처벌을 달게 받겠다는 입장이지만 기사 댓글을 보면 오해도 많이 받는 상황이라 공개가 최소화 되었으면 좋겠다”며 비공개 재판도 신청했다.
재판부는 “이 사건으로 부차적 피해가 생기는 것은 막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이를 염두에 두고 조율하겠다고 밝혔다.
윤주영 기자 roz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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