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정 수의 임직원만 강당에 모여서 하던 LG의 시무식이 ‘디지털 옷’을 입는다.
LG그룹은 내년부터 기존 강당 등 한정된 공간에서 임직원들이 모여서 하던 오프라인 시무식 대신, 모바일과 PC 등 디지털을 통해 신년 메시지를 전달하기로 했다고 20일 밝혔다. 이에 따라 LG는 2020년 1월2일 오전에 전 세계 임직원 25만명 에게 구광모 LG그룹 대표의 신년사 영상을 담은 이메일을 전송할 계획이다. 임직원들은 시간과 장소에 구애 받지 않고 신년영상을 볼 수 있다. LG는 1987년 LG트윈타워 준공 이후 31년간 여의도에서, 지난해엔 서울 강서구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700여명이 모여서 새해모임을 진행했었다.
LG는 디지털에 익숙한 MZ세대 등 전 세계 임직원들과 효과적으로 소통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MZ세대는 1980년부터 2000년대 초반 사이에 태어난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를 통칭하는 말이다. 이 같은 변화는 평소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실용주의적인 모습을 보여 온 구 대표의 경영방식과 맥을 같이 한다는 게 LG의 설명이다. LG전자와 LG화학 등 다수의 계열사들도 최고경영자(CEO) 신년사를 디지털을 활용해 전달하는 방식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LG그룹 관계자는 “기존에는 정해진 수백 여명의 임직원들만 제한된 장소에 모여 시무식을 했는데, 내년에는 새해 첫 업무를 시작하는 날에 국내외에서 근무하는 LG 전체 구성원들이 효과적으로 신년 메시지를 접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변태섭기자 liberta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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