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법인 현암학원 26일 이사회 개최… 최 총장 면직 건 처리여부 눈길
최성해 동양대 총장이 교육부의 총장 면직 요구에 대해 이의신청을 언급하는 등 ‘나 홀로 항변’에 나서자 대학 내부에서 자성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20일 동양대에 따르면 학교법인 현암학원이 26일 이사회를 열 예정이어서 최 총장 면직요구 건이 다뤄질 지 주목되고 있다. 대학 관계자는 “이번 이사회는 오래 전에 계획된 것이어서 일반적으로 늘 하던 교수 재임용 건이 주요 안건이다”고 밝혔다.
하지만 교육부가 최 총장의 가짜 학력을 확인한 후 면직을 요구한 만큼 이사회가 어떤 식으로든 대응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이사들에게는 20일 현재까지 안건이 전달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대학 일각에서는 “최 총장도 일부 인정한 가짜 학력이 확인된 만큼 잘못을 인정하고 자숙하면서 대학의 살길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또 “총장의 거취문제는 대학 전체 운영과도 직결되는 사인인데도 공식회의를 통해 정제한 내용이 아니라 개인의견을 남발하고 있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이 관계자는 “교육부의 총장면직 요구를 받아들일지 아니면 이의제기를 할지도 학교법인 이사회가 대응할 일이다”며 “최 총장은 법인 이사회 결정을 지켜보고 이의신청 여부를 정하는 것이 순서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학교 관계자는 “최 총장이 정경심 교수 딸 표창장 허위발급 논란에 ‘학자적 양심’을 거론했듯이, 학자적 양심으로 자진사퇴 하는 게 맞다고 본다”는 입장을 조심스레 밝혔다.
최 총장은 교육부 발표 후 “총장 자격요건에 박사학위가 있어야 한다면 허위가 되겠지만 총장에는 그런 조건이 없다. 법적으로 하자가 없다”며 교육부에 이의신청을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교육부는 19일 최성해 총장이 총장 취임과 재단이사 취임, 대교협 임원 취임 때 단국대 학부 수료ㆍ템플대 MBA과정 수료ㆍ워싱턴침례대 교육학 박사 등 3개 허위학력을 기재한 것으로 확인, 발표했다.
이용호기자 ly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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