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은 20일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 사건에 연루된 것으로 의심되는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조국 전 청와대 민정수석 등 친문 핵심 인사 8명을 무더기로 검찰에 고발했다.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가까운 송철호 현 울산시장을 당선시키기 위해 이들이 더불어민주당 내 경선 경쟁자인 임동호 전 최고위원과 심규명 변호사를 회유, 압박했다는 주장이다.
한국당 ‘울산시장 불법 선거개입 의혹 진상조사특위’ 위원장인 주광덕 의원 등은 이날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임 전 실장을 비롯한 8명에 대한 고발장을 대검찰청에 제출했다.
주 의원은 “임 전 실장과 한병도 전 청와대 정무수석은 임동호 전 최고위원에게, 임 전 실장과 이호철 전 청와대 민정수석(노무현 정부 시절)은 심규명 변호사에게 당내 경선 포기를 종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당은 이들이 임 전 최고위원에게 경선 포기를 대가로 일본 오사카ㆍ고베 총영사 등의 공직을 제안한 것이 공직선거법 230조가 금지하는 ‘후보자 매수행위’에 해당한다고 보고 있다.
한국당은 조국 전 민정수석과 송철호 울산시장, 송병기 울산시 경제부시장과 송 시장 선거 캠프의 선거 공약 개발을 도운 것으로 보이는 청와대 비서관 2명도 고발 대상에 포함했다.
정승임 기자 cho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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