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경쟁률 ‘93대 1’ 기록, 외지 투자자 영향인 듯
충북 청주지역 아파트 시장에 ‘이상 열기’가 이어지고 있다.
20일 지역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HDC현대산업개발의 흥덕구 가경동 홍골지구 가경아이파크 4단지 청약 결과 91가구를 분양하는 84㎡A형에 8,542명이 몰려 93.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는 청주지역 아파트 분양 사상 최고 경쟁률이다. 지금까지 청주의 최고 경쟁률은 청약 광풍이 불었던 2015년 우미린아파트의 76.8대 1이었다.
가경아이파크 4단지에서 16가구를 분양하는 84㎡B형에는 760명이 접수해 47.5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이 같은 높은 청약 경쟁률은 최근 지역 아파트 분양 시장이 갑자기 달아오르면서 어느 정도 예상됐었다.
11월 초 분양에 나선 청주테크노폴리스 지웰푸르지오가 1순위 청약에서 47대 1을 기록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지난 3월부터 분양에 나선 모충주거환경개선 사업지구(1,068가구)에서는 최근 한 달 사이 700여 가구가 한꺼번에 계약되면서 사실상 분양을 마감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아파트 시장 호조세를 ‘이상 열기’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최근 수년 사이 아파트 공급량이 넘쳐나면서 청주가 2016년 10월부터 현재까지 3년 넘게 미분양관리지역으로 지정돼 있어서다. 지역부동산 시장에는 특별한 대형 호재도 없는 상황이다.
공인중개사 김성동씨는 “최근 청주지역의 아파트 청약 열기는 서울, 부산 등지서 아파트 투자로 차액을 실현한 외지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벌어진 현상으로 보인다”며 “신중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덕동 기자 dd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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