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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년까지 장기집권 야망 드러낸 푸틴 “대통령 연임 제한 수정 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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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년까지 장기집권 야망 드러낸 푸틴 “대통령 연임 제한 수정 용의”

입력
2019.12.20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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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례 연말 기자회견서 헌법 개정 가능성 제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9일 모스크바에서 연례 연말 기자회견을 마치고 회견장을 떠나려 하고 있다. 모스크바=AP 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9일 모스크바에서 연례 연말 기자회견을 마치고 회견장을 떠나려 하고 있다. 모스크바=AP 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3연임에 나설 가능성을 시사했다.

미국의소리(VOA) 방송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연례 연말 기자회견에서 대통령의 임기를 제한하는 조항을 포함해 헌법 개정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밝혀 집권 연장의 뜻을 내비쳤다.

지난 1999년 이후 러시아의 대통령과 국무총리로 20년 장기 집권을 이어 온 푸틴 대통령은 그동안 레임덕과 불안정한 후계 구도를 의식해 자신의 임기와 관련한 계획을 밝히지 않았다. 그는 이날도 4시간 넘게 이어진 질의응답 중 자신의 향후 계획에 대한 직접적인 질문은 피하면서도 임기를 제한한 러시아 헌법이 바뀔 가능성을 제기했다. 푸틴 대통령의 현재 임기는 2024년까지다.

현행 러시아 헌법은 대통령의 3연임을 금지하고 있어 푸틴 대통령은 2024년 이후 바로 재선에 나설 수 없다. 이에 푸틴 대통령은 지난 2000년부터 2008년까지 연임한 후 4년 간 자리에서 물러난 뒤 2012년에 6년으로 임기가 늘어난 대통령직에 복귀했었다. 이후 지난 3월 선거에서 승리해 집권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푸틴 대통령은 기자회견 후 국영 TV와의 인터뷰에서 헌법 개정과 관련해 “(기자들의) 질문에 답했을 뿐, 내 쪽에서 준비한 것이 아니다”며 답변을 피했다.

한편 푸틴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미국 민주당이 하원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통과시킨 것을 비난하며 탄핵 시도가 실패로 돌아갈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탄핵 절차는 근거가 없고 실패할 운명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공화당이 장악하고 있는 상원에서 추측성 사유로 탄핵될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김소연 기자 jollylif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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