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 대학생들의 음악 전쟁, 채널A ‘보컬플레이2’에서 ‘호원대 아리아나 그란데’로 불리며 사랑받은 김민서(호원대)가 “사실 어릴 때는 목소리에 콤플렉스가 있어 노래한다는 것은 상상도 못했다”고 밝혔다.
노래의 느낌을 기막히게 살리는 테크닉이 장기인 김민서는 ‘사야’라는 예명으로 이미 드라마 OST를 몇 곡 선보인 바 있는 실력파 보컬이다. 노래는 물론 댄스도 수준급으로, 호원대 실용음악과 수석 입학 경력뿐 아니라 ‘호원대 아리아나 그란데’라는 별명으로도 유명했다.
매번 무대마다 극찬을 들은 김민서였지만, 유난히 나빴던 대진운으로 여러 차례 추가 합격의 설움을 맛봐야 했다.
학교 대표 라이벌전에서는 ‘절대 강자’ 임지수(버클리 음대)와 대결했고, 지목전에서는 끝까지 누구의 지목도 받지 못하면서 ‘비전공생 우승 후보’ 김태훈(고려대)과 붙어야 했다. 그리고 16강전에서는 상대인 ‘서울예대 에이스’ 김영흠이 역대 심사위원 최고 점수(398점)를 받는 활약을 펼친 끝에 승리, 눈물을 삼키며 여정을 마쳐야 했다.
그럼에도 김민서는 “매 라운드마다 제 한계에 도전해 보고, 평가받는 자리에 임하는 만큼 많이 준비하고 긴장하는 과정을 통해 더 발전한 것 같다”며 “또 유튜브 구독자가 많이 늘어나서 너무나 행복하다”며 만족한 모습을 보였다. 또 16강전 상대였던 김영흠에 대해 “영흠오빠 무대를 항상 유심히 봐왔고, 나중에 꼭 협업하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무대를 한 번 보면 인정할 수밖에 없는 뛰어난 보컬이지만, 김민서는 “어릴 때는 말하는 것조차 부끄러워했던 성격”이라며 특유의 가느다란 목소리가 ‘콤플렉스’인 시절이 있었다고 돌아봤다. 하지만 콤플렉스는 오히려 개성이 됐고, ‘보컬플레이2’에서는 강렬한 존재감으로 남았다.
김민서는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 “지목전의 ‘Creep’(원곡: 라디오헤드) 무대”를 꼽으며 “가장 위태로웠던(?) 때”라고 말했다. 당시 라이벌전 패배와 연합전에서의 탈락 뒤 패자부활을 겪은 김민서는 “자존감도 많이 낮아지고, 목 상태도 나아지지 않아 걱정이 많았는데 가사가 제 상황과 많이 닮아 있어서 몰입이 많이 됐다”며 “정말 제 이야기를 하는 것 같아서 노래가 끝나고 손발이 저려왔던 기억이 있다”고 돌아봤다.
또 “노래를 하는 순간만큼은 그 곳에 저 혼자 있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아서 참 인상깊었다”고 ‘보컬플레이2’가 선사한 몰입의 순간을 돌이켜보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김민서는 “제가 음악을 시작하게 된 큰 이유 중 하나는, 음악을 들을 때면 어디론가 다른 세계로 빠지는 기분이 너무 좋아서였습니다”라며 “제 음악도 여러분을 어디론가 데려갈 수 있도록, 그리고 그곳이 꼭 행복하고 따뜻한 곳이기를 바라며 더욱 더 열심히 해보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천재 대학생들의 음악 전쟁 ‘보컬플레이2’는 매주 토요일 오후 11시 방송되며, 스카이엔터(skyENT)에서도 동시 방송된다.
진주희 기자 mint_peac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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