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여제’ 박인비(31ㆍKB금융그룹)가 내년 도쿄 올림픽에 반드시 출전해 또 한 번 금메달에 도전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박인비는 19일 서울 서초구 세빛섬 플로팅 아일랜드에서 열린 젝시오 신제품 발표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내년 상반기에 우승을 차지하면 충분히 기회가 있다”며 “좋은 컨디션을 유지해 도쿄 올림픽에서 리우 때의 모습을 재연하고 싶다”고 밝혔다.
2016년 리우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박인비는 올림픽 출전에 대한 애착이 남다르다. 여자골프 사상 최초로 ‘골든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그는 “이제는 선수 누구나 올림픽 메달의 의미를 안다. 금메달은 많은 골프 선수의 꿈”이라며 "커리어 그랜드슬램이나 명예의 전당도 대단하지만, 저에게 금메달은 경기력 하락과 부상 등 온갖 어려움을 다 이겨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더 크다"고 밝혔다.
하지만 두 번째 올림픽 금메달을 위해선 넘어야 할 고비가 남아있다. 세계랭킹이 14위까지 떨어진 박인비는 올림픽 출전권 획득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하지만 박인비는 그 어느 때보다 낙관적이었다. 그는 “세계 5위까지 랭킹포인트 차이는 단 2점”이라며 “우승 한 번으로 결과가 뒤집어질 수 있어 충분히 기회가 있다”고 강조했다. 6월 전까지 평소보다 많은 15개 이상의 대회에 출전, 랭킹포인트를 쌓겠다는 각오다.
박인비는 통산 19승의 아홉수도 꼭 깨고 싶다고 했다. 그는 “현재 LPGA 투어는 전장이 길어지는 추세”라며 “거리 부담이 여전히 있지만 비거리를 늘려 짧은 클럽으로 홀을 공략하는 방식으로 꼭 20승에 성공하겠다”고 다짐했다.
박인비는 다음주에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로 이동, 3주 동안 새 시즌 대비 훈련에 돌입할 예정이다.
이승엽 기자 sy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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