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 트로트 가수 유산슬(유재석)이 데뷔 첫 기자회견을 성황리에 마쳤다. 취재진까지 뜨겁게 달구며 ‘미니 팬미팅’ 못지않은 열기 속 기자회견을 마친 유산슬은 데뷔 99일차 신인답지 않은 노련함을 빛냈다.
19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의 한 중식당에서는 MBC ‘놀면 뭐하니?-뽕포유’ 프로젝트의 트로트 신인 가수 유산슬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유산슬 1집 굿바이 콘서트’를 앞두고 열린 이날 간담회는 ‘유산슬이 알지 못한 채’라는 콘셉트로 사전에 유산슬에게 공지되지 않은 채 비밀리에 열렸다.
지난 달 16일 데뷔 앨범 발매와 함께 정식 트로트 가수로 데뷔한 유산슬은 더블 타이틀곡 ‘합정역 5번 출구’와 ‘사랑의 재개발’의 히트에 성공하며 방송 3사 대통합에 성공, 대중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
데뷔 이후 각종 방송 및 행사들의 끊임없는 러브콜 속 ‘트로트 유망주’로 떠오른 유산슬의 인기를 증명하듯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빈자리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취재진이 모였다. 모두의 관심 속 현장에 도착한 유산슬은 갑작스러운 취재진과의 만남에 당황스러운 기색을 감추지 못해 웃음을 유발했다.
이날 “많이 놀랐지만 이런 일이 한두 번도 아니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열심히 해 보도록 하겠다”며 첫 인사를 건넨 유산슬은 오는 22일 열리는 ‘유산슬 1집 굿바이 콘서트’에 대해서도 “콘서트 일정 역시 알고 있지만 지금 이 상황과 비슷하게 알게 됐다. 너무 감사 드린다. 다른분들은 꿈도 못 꾸는 단독 콘서트라고 하시지만, 사실 저는 꿈도 안 꿨던 단독 콘서트이긴 하다. 노래 두 곡 가지고 여는 단독 콘서트라 죄송스럽지만, 열심히 준비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오는 20일 데뷔 100일을 맞이하는 유산슬은 소감을 묻는 취재진에게 “벌써 시간이 그렇게 됐나. 시키는 대로 정신없이 지나치다 보니까 그렇게 됐다”면서도 “어쩌다 보니 트롯계에 발을 들여놓게 됐는데, 원래 트롯 장르의 팬이었던 제가 많은 사랑을 받으면서 활동을 하고 있는 것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 중이다. 앞으로 트롯계가 활성화 됐으면 한다. 아직 알려지진 않았지만 실력 있는 분들이 참 많으시더라. 그런 분들이 부각이 되고, 장르가 사랑 받는 데 제가 뭔가 함께 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소신을 전했다.
갑작스러운 ‘깜짝 기자간담회’에도 데뷔 이후 단기간에 여러 행사와 방송을 거치며 경험을 쌓아온 유산슬은 재치 있는 입담으로 현장을 리드했다. 또 유산슬은 기자간담회 중간, 자신의 데뷔 앨범 타이틀곡인 ‘합정역 5번 출구’ 무대를 즉석에서 라이브로 소화하며 자신의 물오른 가창력을 인증하기도 했다.
유산슬은 오는 22일 오후 7시 일산 MBC 드림센터 공개홀에서 ‘유산슬 1집 굿바이 콘서트’를 열고 팬들을 만날 예정이다. ‘뽕포유’ 측은 앞서 유산슬의 1집 활동이 연내 종료될 예정이라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현재 ‘놀면 뭐하니?-뽕포유 프로젝트’에서는 유산슬의 2집 앨범을 위한 신곡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유산슬의 향후 활동 계획에 대한 관심이 집중됐다.
이에 대해 유산슬은 “저는 1집 (활동)도 이렇게 마무리 되는 걸 처음 알았고, 그래서 유산슬의 2집 활동이 있다는 건지 저도 물어보고 싶다. 있다는 거냐”고 취재진에게 반문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그는 “제가 아는 게 없다. ‘아는 게 있지 않냐’고 하시는데 제가 몰라서 여쭤보는 거다”라면서도 “제가 추측해 보건데 ‘1집 굿바이 콘서트’가 열린다는 것은 앞으로 2집이 있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또 “만약 2집 활동을 하게 된다면 노래실력을 더 가다듬어야 할 것 같다. 상황 상으로 그런 상황이 더 만들어져야 하지 않을까 싶다”며 실력 향상에 대한 포부를 전하기도 했다.
데뷔부터 활동까지 자신의 의지대로 진행되는 것은 없지만, 정식 트로트 가수로 데뷔를 한 만큼 향후 유산슬의 최종 목표에 대한 질문도 이어졌다.
이에 대해 유산슬은 “제 의지로 (트롯계에) 들어온 게 아니다보니까 목표를 가지고 들어오진 않았는데, 그래도 최종 목표를 꼽아보자면 유산슬이라는 캐릭터를 통해서 많은 분들이 즐겁고 힘이 나셨으면 좋겠다. 일상의 무료함으로 지칠 때 제 노래가 에너지를 드릴 수 있다면 그게 바로 유산슬이 가질 수 있는 최종 목표가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이날 기자간담회 말미 유산슬은 자신의 더블 타이틀곡인 ‘사랑의 재개발’로 앙코르 라이브 무대를 꾸미며 현장을 뜨거운 연기로 달궜다. 빈틈 없는 라이브 실력과 관객 한 명 한 명 놓치지 않는 역대급 무대 매너를 자랑한 유산슬의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몰래카메라로 진행된 기자간담회마저 ‘미니 팬미팅’으로 만들어버리는 2019년 ‘초특급 신인’ 유산슬이 이어나갈 2020년 ‘트롯 대세로의 행보가 더욱 기대된다.
홍혜민 기자 hh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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