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제도 개편 등으로 학군 인기지역의 전셋값 상승세가 가파르게 이어지면서 서울 전셋값이 4년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매매 가격은 정부의 12ㆍ16 부동산 대책 발표 직전까지도 급등세를 이어가며 25주 연속 상승했다.
한국감정원이 19일 발표한 12월 3주(16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0.18% 올랐다. 이는 지난주(0.14%)보다 상승폭이 커진 것이면서 주간 기준으로 2015년 11월 23일 조사 이후 4년1개월 만에 최대 상승이다.
정시확대 등 입시제도 개편과 방학 이사철 등이 겹치며 학군 수요가 대거 몰려든 영향이다. 최근엔 분양가상한제 대상 아파트를 노리는 청약 대기 수요까지 늘면서 전세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서울의 대표적인 학군 인기지역인 강남구 전셋값은 0.51% 올랐다.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용 84㎡의 경우 9월까지 4억원대에 머물던 전셋값이 현재 6억원대를 넘어섰다.
또 다른 학군 인기지역인 양천구도 지난주 0.38%에서 금주 0.43%로 상승폭이 더 커졌다. 동작구(0.28%)나 용산구(0.23%), 광진구(0.16%) 등 비강남 인기지역도 전셋값 상승세가 심상찮다.
서울 아파트 매매 가격은 전주 대비 0.20% 상승했다. 7월 1주 이래 25주째 오른 것으로, 상승률은 1주 전(0.17%)보다 0.03%포인트 높아졌다. 지난달부터 5주 연속 상승 폭이 확대되면서 지난해 9ㆍ13 대책 이후 전고점을 매주 갈아치우는 모습이다.
다만 이번 결과는 조사 시점상 정부가 지난 16일 발표한 ‘주택시장 안정화 방안’과 17일 공시가격 현실화 방안의 영향은 반영되지 않아 이들 대책이 향후 서울 집값에 어떤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
우선 강남구가 현대자동차의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개발 호재 등으로 0.29%에서 0.36%로 오름폭이 확대했다. 서초구와 송파구 역시 1주 전보다 오름폭이 커진 0.33%를 기록했다. 학군 수요로 집값 상승세가 가파른 양천구는 상승률이 0.61%로 치솟았다. 강동구와 동작구도 각각 0.31%, 0.27%를 기록했다. 경기에서는 용인 수지구(0.93%)와 수원 영통구(0.73%), 과천시(0.71%)의 오름폭이 컸다.
김기중 기자 k2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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