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병헌이 결혼하고 아빠가 된 뒤 연기가 더욱 풍성해졌음을 고백했다.
이병헌은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진행된 영화 ‘백두산’ 관련 인터뷰에서 “극중 캐릭터의 부성애에 공감했냐”는 물음에 “당연히 그런 부분들이 확실히 더 감정적으로 이입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고 말했다.
앞서 이병헌은 지난 2013년 배우 이민정과 결혼했고, 2015년 득남한 바 있다.
그는 “배우가 100% 설득 당하지 못해서 툭툭 걸리는 부분이 있거나 의심되는 부분들이 있으면 자꾸 (마음에) 걸린다. 나 역시 그런 부분이 있으면 얘기를 한다”면서 “하지만 영화가 뭐든 다 설명하고 넘어갈 순 없는 거다”라며 “‘그랬겠구나’ 하는 느낌으로 넘어가야 하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병헌은 실제로 아버지가 된 뒤에 아버지 역할을 맡을 때 달라진 부분이 있냐고 묻자, “연기가 풍성해진다. 당연히 그렇지 않을까”라고 답했다.
이어 “배우가 시나리오를 보고 연기를 할 때, 아무리 현실에 닿아있는 이야기더라도 읽다 보면 실제로 경험한 것보다 경험하지 않은 게 더 많다. 현실적인 얘기여도 상상에 많이 의존하면서 연기를 한다”며 “운 좋게 내가 경험한 감정이 있으면 되게 빨리 (느낌이) 온다. 그 감정은 자신 있게 연기를 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더불어 그는 “당연히 아이가 있는 배우들은 딱히 이 영화에 나오는 상황이 없더라도, 결혼을 안 하고 아이가 없는 미혼의 배우보다는 쉽게 그 감정에 다가가지 않을까 싶다”고 말해 눈길을 모았다.
한편 이병헌이 출연한 ‘백두산’은 남과 북 모두를 집어삼킬 초유의 재난인 백두산의 마지막 폭발을 막아야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데뷔 이래 처음으로 북한 요원 캐릭터를 맡은 이병헌은 백두산 폭발을 막기 위한 작전의 키를 쥔 리준평으로 분했다. 북한 사투리부터 중국어, 러시아어 등 다양한 언어 연기에 도전한 것은 물론 총기를 활용한 고난도 액션까지 선보이며 다채로운 매력을 뽐낸다.
유수경 기자 uu84@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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