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이병헌이 영화 ‘백두산’ 인터뷰에서 유쾌한 입담을 자랑했다.
이병헌은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초반 (볼일 보는 장면에서) 엉덩이 노출 장면이 있어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이 나올까 봐 걱정을 했다”고 말해 웃음을 선사했다.
그는 극중 리준평 캐릭터에 대해 “능청스러움이 애초 시나리오에 있었다. 어떤 캐릭터인지가 느껴졌다”며 “빈틈도 보여지면서 어떤 순간에는 냉철하고 날카로운 인간으로 변하기도 한다. 이 캐릭터를 한마디로 설명하기 힘든, 종잡을 수 없는 캐릭터로 만들어가면 좋겠구나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또한 애드리브에 대해 묻자, “많은 거 같다. 잘린 부분도 있지만 예를 들면 화장실이 급해서 장갑차에서 내려 ‘다모’ 얘기 하는 부분 있지 않나. 그 뒷얘기들은 애드리브로 만든 거다”라며 “‘지자’도 만든 거다. ‘지랄하고 자빠졌네’의 줄임말”이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병헌은 “줄임말을 한 번 하다 보니까 영화에서 자꾸 재밌게 쓰이는 거 같더라”며 “줄임말이라는 문화는 요즘 젊은 세대들에게서 시작된 거다. 처음 맞닥뜨린 나 같은 나이 있는 세대가 느끼는 거부감일 수도 있고 새로운 재미일 수도 있고 그런 느낌으로 북한에 사는 사람이 접할 수 있겠다는 걸 느꼈다. 결국 자기가 즐기고 있는 그런 심리일 수 있겠구나 생각했다”고 전했다.
‘백두산’은 남과 북 모두를 집어삼킬 초유의 재난인 백두산의 마지막 폭발을 막아야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약 천 년간 잠들어 있던 백두산이 폭발한다는 과감한 발상을 예측불가의 전개와 압도적 비주얼로 그려내 신선한 재미를 선사할 예정이다.
이병헌은 ‘백두산’에서 데뷔 이래 처음으로 북한 요원 캐릭터를 맡았다. 백두산 폭발을 막기 위한 작전의 키를 쥔 리준평으로 분한 이병헌은 북한 사투리부터 중국어, 러시아어 등 다양한 언어 연기에 도전한 것은 물론 총기를 활용한 고난도 액션까지 선보이며 다채로운 매력을 뽐낸다.
한편 ‘백두산’은 오늘(19일) 개봉했다.
유수경 기자 uu84@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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