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소명 등 선제적 고민 먼저 할 것”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안철수 전 국민의당 의원이 돌아오면 당권을 물려주겠다고 했지만, 아직 안 전 의원에게 별다른 움직임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안 전 의원의 최측근인 이태규 바른미래당 의원은 만약 안 전 의원이 복귀한다면 복귀 시점은 총선 전이 될 것이며, 21대 총선에도 참여할 것이라 전망했다.
이 의원은 19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손 대표가 안철수계 의원들에게 안 전 의원이 돌아오면 당권을 물려주겠다는 뜻을 밝혔다는 전날 보도들은 사실이라고 확인했다.
손 대표가 이 같은 결정을 내린 이유에 대해 이 의원은 “당의 상황이 복잡하게 되면서 여러 의견이 분분하게 나뉘니 손 대표의 정치적 입지가 곤궁해졌다”며 “이런 상태에서 대표로서 어떻게 당을 살려야 하는가 여러 고민 끝에 안 전 의원이 당을 수습하는 게 맞겠다고 판단한 듯하다”고 분석했다.
바른미래당 비당권파 모임인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이 신당 창당에 본격 나서고 있고, 손 대표를 지지하는 당권파 내부에서도 체제 전환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어 바른미래당이 와해하는 것을 막기 위한 방안이라는 해석이다.
이 의원은 “(손 대표가) 일요일 안철수 계 여성 의원들을 만나기 전에도 다른 분들에게 안 대표가 돌아오면 물러나겠다는 말을 두 세 차례 더 했다”며 “그 부분에 진정성을 갖고 있다 믿고 싶다”고 덧붙였다.
다만 안 전 의원의 복귀 가능성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이 의원은 “(안 전 의원이) 과거 정치적 소명이나 책임의식을 종합해 고심할 것”이라며 “다시 정치를 재개하는 것이 유의미한가, 잘할 수 있겠는가, 한국 정치나 사회에 긍정적 변화와 혁신을 가져올 수 있겠는가 등 선제적인 고민을 먼저 할 것”이라고 말했다. 복귀에 대한 근본적인 고민이 해결돼야 손 대표의 제안 등 여러 변수 의제들을 생각해볼 것이라는 의견이다.
또 총선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안 전 의원의 입장 표명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의원은 “복귀를 한다면 총선 전에 할 것이며, 그렇게 되면 내년 4월 치러지는 21대 총선에도 참여 안 할 순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선을 목표로 하는 안 전 의원이 총선을 건너 뛸 가능성에 대해서는 “그런 이유로 많은 이들이 총선 전에 돌아올 필요가 없다고 하는 것으로 안다”며 “모든 부분에 가능성을 열어 두고 생각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이소라기자 wtnsora21@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