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 우리은행을 지휘하는 위성우(48) 감독이 여자프로농구 사령탑 최초로 200승 고지를 밟았다.
위 감독이 이끄는 우리은행은 18일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하나원큐 2019~20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홈 경기에서 부천 KEB하나은행을 76-72로 꺾었다. 이날 승리로 위 감독은 통산 200승(50패)을 쌓아 임달식 전 신한은행 감독이 보유하고 있던 사령탑 최다승 기록(199승)을 갈아치웠다. 위 감독의 200승 금자탑과 함께 우리은행은 시즌 10승(2패)째를 챙겨 청주 KB스타즈와 공동 1위로 어깨를 나란히 했다. 또 KEB하나은행전 24연승도 이어갔다.
위 감독은 여자프로농구 최고의 명장으로 꼽힌다. 2012년 4월 우리은행의 지휘봉을 잡고 감독 첫해인 2012~13시즌 ‘만년 꼴찌’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패배 의식을 떨친 우리은행은 기세를 몰아 2017~18시즌까지 통합 6연패를 달성했다. 2018~19시즌 KB스타즈에 1경기 차로 밀려 7연속 정규리그 1위를 놓치고, 플레이오프에서 용인 삼성생명에 패해 7연속 챔피언 등극에 실패했지만 위 감독의 우리은행은 이번 시즌에 다시 한번 정상을 노린다.
‘우리 왕조’를 이루는 동안 위 감독은 거침 없이 승수를 쌓았다. 2012~13시즌 24승을 시작으로 2013~14시즌 25승, 2014~15시즌 28승, 2015~16시즌 28승, 2016~17시즌 33승, 2017~18시즌 29승, 2018~19시즌 27승을 수확했고 2019~20시즌은 18일 현재 10승을 추가했다. 이 기록대로라면 통산 승수는 204승이지만 2015~16시즌 KEB하나은행을 상대로 거뒀던 4승이 삭제되면서 공식적인 200승은 이날 채워졌다.
당시 KEB하나은행은 해외 동포 선수 자격으로 합류한 첼시 리의 ‘혈통 사기’에 휘말려 여자농구연맹(WKBL)으로부터 프로스포츠 초유의 ‘기록 삭제’ 처분을 받았다. 이 여파로 위 감독의 4승도 사라졌다. 할머니가 한국인이라고 서류를 위조한 첼시 리는 영구제명 됐다.
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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