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ㆍ스웨덴 비즈니스 서밋 참석 및 스웨덴 총리와 정상회담
“평화가 경제… 한반도 평화, 양국 기업에 더 많은 기회”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남북 철도ㆍ도로 연결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한반도의 평화가 정착되면 새로운 도전의 공간이 만들어진다”고 하면서다. 최근 중국과 러시아가 ‘남북 철도ㆍ도로 협력 프로젝트’를 대북 제재 대상에서 제외하자고 제안한 상황에서, 지난해 착공식만 한 뒤 중단된 남북 철도ㆍ도로 연결 및 현대화 사업에 대한 의지를 거듭 밝힌 것이다.
문 대통령은 스테판 뢰벤 스웨덴 총리의 방한을 계기로 서울 송파구 시그니엘서울에서 열린 한ㆍ스웨덴 비즈니스 서밋에 참석, 기조연설을 통해 “남북의 도로와 철도가 연결되면 유라시아 대륙을 거쳐 스칸디나비아까지 육로가 열릴 것”이라면서 “한반도를 거점으로 북극항로가 연결되어 태평양과 북극해로 친환경 선박들이 활발하게 오갈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남북 철도ㆍ도로 연결에 대한 의지를 밝힌 것이 처음은 아니다. 그러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인 중국과 러시아가 16일(현지시간) 대북 제재를 일부 해제하자는 내용이 담긴 결의안 초안을 제시한 것을 염두에 두고 꺼낸 발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북한 설득을 위해선 대북 제재 완화가 필요하다’는 중ㆍ러의 입장에 문 대통령이 공감을 표했다는 것이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평화가 경제이고, 경제가 곧 평화라는 것을 스웨덴이 증명했다”며 ‘평화경제론’을 우회적으로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반도 평화는 양국 기업인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해줄 것이다.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와 자유무역체제가 발전하도록 양국의 경제인들께서 함께해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이후 청와대에서 뢰벤 총리와 1시간 가량 정상회담을 가졌다. 문 대통령은 “‘포용이 가능해야 혁신이 있을 수 있다’는 총리님의 말씀에 전적으로 공감한다”며 “양국의 협력이 스타트업과 미래 성장, 정보통신기술(ICT), 방산을 넘어 성평등, 복지 분야까지 확대되어 나가기 바란다”고 말했다. “스톡홀름에서 북미 대화를 주선해 주신 것에 대해서도 각별한 감사 인사를 드리며 반드시 그 성과가 나타날 것이라 믿는다”고도 덧붙였다.
뢰벤 총리는 “한국과 스웨덴이 민주주의, 인권이라는 공유된 가치,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파트너십을 계속 이어가고, 발전시킬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ㆍ스웨덴 정부는 문 대통령과 뢰벤 총리가 임석한 가운데 보건ㆍ복지 분야 협력 및 성 평등 분야 협력 양해각서(MOU) 2건을 체결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뢰벤 총리와 스웨덴 대표단을 환영하는 공식 만찬을 주관했다. 문 대통령은 만찬사를 통해 “스웨덴이 한반도 평화를 위한 든든한 동반자가 되어준 것에 특별히 감사 드린다”며 “세계 곳곳에서 평화를 만들어온 스웨덴의 지혜가 함께 한다면 한반도는 어려운 고비를 넘어 끝내 항구적 평화에 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뢰벤 총리는 양국 수교 60주년을 맞아 18일부터 사흘간의 일정으로 한국을 공식 방문했다. 뢰벤 총리는 스웨덴의 글로벌 기업 관계자 100여명과 함께 방한, 역대 최대 사절단 규모를 기록했다.
신은별 기자 ebsh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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