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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깃배 빌려드립니다” 신안 전국 최초 ‘어선 임대’ 사업 호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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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깃배 빌려드립니다” 신안 전국 최초 ‘어선 임대’ 사업 호응

입력
2019.12.18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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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안군은 지난 7일 비금도 원평항에서 청년어선 임대 첫 취항 기념식을 가졌다. 신안군 제공
신안군은 지난 7일 비금도 원평항에서 청년어선 임대 첫 취항 기념식을 가졌다. 신안군 제공

전남 신안군은 18일 전국 최초로 도입한 임대 어선 사업이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밝혔다.

청년소득 임대 어선 사업은 군에서 매입한 어선을 어업인에게 뱃값의 0.5%(연간)의 저렴한 임대료를 받고 지원해주는 제도이다.

수도권에 살다가 6년 전 신안군 비금도로 귀어한 김순용(48)씨는 지난 3월 같은 마을 후배 3명과 한 팀을 이뤄 임대 어선 사업을 신청, 최근 사업자로 선정돼 10톤 규모의 어선 한 척을 받았다.

박우량 신안군수는 민선 7기 출범과 함께 어촌의 인구고령화와 인구감소 등으로 어려운 현실을 직면하고 청년어부 유치 등 인구 늘리기 정책의 하나로 이 사업을 추진해 18개월 만에 결실을 맺었다.

박 군수는 “바다에는 자원이 많아 돈을 벌 수 있다는 생각에 착안했다”면서 “귀어한 청년 어부들이나 먼저 정착한 어업인들이 수억원이 넘는 어선을 쉽게 살 수 있는 여건이 안돼 ‘임대 어선’ 사업을 실시하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실제로 군은 사업을 시작하면서 실시한 수요조사에서 144명의 어업인이 모두 58척의 어선을 신청할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 첫 임대 어선으로 24톤 규모의 근해어선 1척과 10톤 규모의 연안어선 1척 모두 2척을 군비 17억원을 들여 구입했다.

이번 사업의 모든 과정은 지난 7월 5일 제정된 ‘신안군 어업인단체 지원에 관한 조례’ 에 따라 이뤄졌다.

김씨가 대표로 있는 비금도팀이 임대 받은 ‘천사 1호’ 는 주로 조기, 갈치, 병어 등을 잡는 연안어선인데 지난 7일 첫 출항에서 600여만원의 어획고를 올렸다. 현재는 두 번째 출항을 준비 중에 있다.

또 ‘천사 2호’는 먼바다에서 조업할 흑산도팀(대표 이승호)에 임대됐다. 천사 2호는 주로 우럭과 장어, 홍어 조업을 실시하며 내년 1월 첫 출항에 나설 계획이다.

군은 ‘청년소득 임대 어선’ 사업이 자본금 부족으로 어선을 구입하기 힘든 어업인들과 귀어를 희망하는 청년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군은 임대 어선을 운영하는 어업인들이 이자와 함께 원금을 상환하면 소유권도 완전 넘겨줄 계획이다. 또 청년소득 임대 어선인 ‘천사 100호’ 가 탄생할 때까지 지속적으로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김씨는 “신안바다에 물고기는 널려있는데 배가 작아서 조업을 못하고 외지 어선들이 와서 조업하니 지역어민들은 눈앞에서 물고기를 보고도 소득을 못 올리는 상황이었다” 며 “비록 임대지만 자기 배가 생긴 거나 마찬가지여서 어촌마을 후배들과 책임감을 갖고 열심히 조업하고 있다”고 자랑했다.

박경우 기자 gw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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