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 30대 수도권 거주자 두 명 중 한 명은 올해 500만원 이상을 저축하지 못했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주원인으로는 낮은 연봉과 높은 주거비용 부담이 꼽혔다.
통합 보험관리 플랫폼 굿리치는 수도권에 사는 2030세대 1,000명을 대상으로 연간 저축액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올 한 해 500만원 이하를 저축했다고 답한 비중이 45%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1,000만원대라고 답한 비중이 21.8%로 두 번째로 높았고, 500만원과 1,000만원 사이로 응답한 인원은 20%였다.
응답자의 60%가량은 올해 저축 목표 달성에 실패했다고 봤다. 20대는 55%, 30대는 63.4%가 올해 기존에 세웠던 저축 계획에 미치지 못했다고 밝혔다. 저축을 기대만큼 하지 못한 주된 이유로 20대는 기대보다 낮았던 연봉 상승폭을 들었고 30대는 대출 이자나 월세 등 높은 주거비용 부담을 꼽았다. 양육비 부담, 예상치 못한 경조사, 데이트 비용 등이 저축을 하지 못한 원인이라는 응답도 있었다.
특히 주거 비용에 대한 청년 세대의 부담이 두드러졌다. 고정지출 비용 가운데 가장 높은 항목으로 주택 관련 비용(31.7%)이 꼽혔다. 가장 줄이고 싶은 고정지출을 묻는 질문에도 주택 관련 비용(34.6%)이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통신비(14.2%)ㆍ교통비(14%)ㆍ보험료(13.8%)를 줄이길 원한다는 응답은 엇비슷했다.
내년 저축 금액 기대치는 올해보다 다소 높았다. 1,000만원대라는 응답이 28.7%였고, 2,000만원대 저축을 원하는 응답도 19.9%였다. 다만 500만원과 1,000만원 사이로 응답한 인원이 19.1%, 500만원 이하로 목표를 정한 이들도 17.6%에 이르렀다.
2030세대가 매달 납부하는 보험료는 10만원대(21.2%)가 가장 많았다. 10만원 이하가 19.8%, 20만원대는 19.3%였다. 다만 30대만 놓고 보면 20만원대를 납부한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굿리치는 현재 지출하는 보험료 수준에 만족한다는 응답이 62.8%를 차지한다는 점을 들어 청년세대가 현행 보험료 수준에 비교적 만족한다는 판단을 내놨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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