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간호사 3명 중 1명이 직장 내 괴롭힘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태움’으로 대표되는 왜곡된 직장문화가 근절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 한편 의료인 중 수입이 가장 많은 직종은 요양기관에 근무하는 의사로, 월 평균 1,342만원을 벌었다.
보건복지부는 18일 이러한 내용이 담긴 보건의료인력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는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지난해 말 20개 보건의료직종 1만9,702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시행한 결과다.
조사결과 괴롭힘을 경험한 비율은 간호사(32.5%)가 다른 보건의료 직역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았다. 간호사들이 주로 겪는 괴롭힘은 폭언(63%)과 업무 배제 및 몰아주기(26%) 순서로 많았으며 상급자(65%)와 동료(18%)가 주요 가해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성추행과 성폭력(0.7%), 폭행(0.8%)을 경험한 경우도 있었다. 이외에 괴롭힘을 경험한 비율은 간호조무사(20.1%) 임상병리사(19.2%) 작업치료사(16.4%) 순서로 높았다. 의사(10.2%)도 10%대를 기록했다.
의료인 1명이 일주일간 진료한 외래환자수는 의사(235.2명)가 가장 많았고 간호사(153.2명)와 한의사(115.5명) 치과의사(98명)이 뒤를 이었다. 반면 입원환자 수는 간호사(51.4명)가 의사(11.8명)보다 많았다. 의원급의 외래환자 수가 다른 의료기관보다 많았는데 의사는 322.1명, 간호사는 324.3명에 달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각 인력별 평균 월 수입도 드러났다. 병원 등 요양기관에 근무하는 의사는 세전 월 평균 1,342만원을 벌었다. 치과의사(1,002만원) 한의사(702만원) 약사(555만원) 방사선사(352만원) 간호사(329만원) 한약사(319만원) 보건의료정보관리사(304만원) 등이 뒤를 이었다. 한편 임상병리사(294만원) 물리치료사(286만원) 치과위생사(247만원) 작업치료사(226만원) 간호조무사(186만원)는 상대적으로 임금 수준이 낮았다. 지역별로는 의사와 약사 한약사는 농촌지역, 치과의사와 한의사는 중소도시, 간호사와 간호조무사는 대도시에 근무할 때 수입이 각각 가장 많았다.
비요양기관에 근무하는 의료인의 월 급여 수준은 의사(1,113만원) 약사(554만원) 치과의사(552만원) 한의사(436만원) 간호사(268만원) 순으로 나타나 의료기관에 근무하는 사람보다 상대적으로 낮았다. 다른 직종에서는 이러한 경향이 나타나지 않았다.
김민호 기자 km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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