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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탄핵은 쿠데타 시도… 역사가 단죄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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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탄핵은 쿠데타 시도… 역사가 단죄할 것”

입력
2019.12.18 08:45
수정
2019.12.18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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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하원 표결 앞두고 펠로시에 분노 서한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 AP 연합뉴스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 AP 연합뉴스

미국 하원의 탄핵소추안 전체 표결을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분노가 극에 달했다. 하원을 이끄는 민주당 소속 낸시 펠로시 의장을 향해 “쿠데타를 시도하고 있다”며 악담을 퍼붓는 등 대선에 대비한 여론 다잡기에 나섰다.

17일(현지시간) 미 언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서한이 이날 18일 탄핵안 표결에 앞서 탄핵 토론 절차를 정하기 위해 소집된 하원 운영위원회에서 공개됐다. 트럼프는 6쪽짜리 서한에서 펠로시 의장에게 “당신은 하원을 존경받는 입법기구에서 당파적 괴롭힘을 일삼던 ‘성실청(星室廳) 법원’으로 전락시켰다”고 비판했다. 성실청은 배심원을 두지 않고 전횡을 일삼다 1641년 폐지된 영국의 형사법원이다.

그는 이어 “나는 미국민이 다가오는 2020년 대선에서 당신과 민주당에 전적으로 책임을 물을 것이라는 데 의심을 갖지 않는다. 정의 왜곡과 권한 남용에 대해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탄핵 표결은) 불법적이고 당파적인, 그리고 미국 민주주의를 전복시키는 쿠데타 기도에 다름 아니다”라고 막말을 퍼부었다.

그러면서 탄핵 추진의 단초가 됐던 7월 25일 자신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간 통화는 “어떤 범죄나 그릇된 행위도 없었다”고 거듭 결백을 주장했다. 민주당이 탄핵소추안에 명시한 권한남용 및 의회방해 혐의와 관련해서도 “상상력에 근거한 날조” 등의 거친 표현을 써가며 반박했다.

트럼프는 특히 펠로시 의장에게 깊은 불신을 드러냈다. “당신은 미국 선거에 개입하고 사법 방해를 한 자”라며 “근거 없는 탄핵을 진행함으로써 취임 선서를 어기고 민주주의에 전쟁을 선포했다”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역사가 당신을 호되게 단죄할 것”이라는 말도 했다.

그는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탄핵 책임을 느끼느냐’는 질문에 “부드럽게 표현해서 0만큼도 느끼지 않는다”고 말했다. 트럼프의 거센 반발은 탄핵 추진을 불법적 시도로 몰아세우며 지지층을 결집해 대선 과정에서 우호적인 여론을 조성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김이삭 기자 hir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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