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31)이 세인트루이스 유니폼을 입고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는다.
김광현은 18일(한국시간) 세인트루이스와 2년 800만달러(약 93억원)에 계약했다. 메이저리그 도전 의지를 드러낸 이후 샌디에이고, 시카고 컵스, 애리조나, 캔자스시티, LA 다저스 등으로부터 관심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김광현의 선택은 세인트루이스였다.
세인트루이스는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중 뉴욕 양키스(27회)에 이어 2번째로 많은 11차례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명문 구단이다. 내셔널리그에선 월드시리즈 최다 우승 이력을 지녔다. 김광현은 “야구를 몰랐던 사람도 모두 알 정도로 세인트루이스는 명문 구단”이라며 “이 팀에서 뛰게 돼 영광”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한국을 대표하는 마무리 투수 오승환(삼성)이 2016년과 2017년 세인트루이스에서 뛰었던 것도 참고 자료가 됐다. 김광현은 “(오)승환이 형이 이 팀이 가장 좋은 팀이었다고 이야기했다. (한국에 들어가면) 세인트루이스만의 규정 등을 다시 물어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등판 기회다. 김광현은 미국 진출 의사를 드러낸 뒤 “출전 기회를 많이 주는 팀과 얘기를 나누고 싶다”고 했다. 세인트루이스는 현재 좌완 투수가 부족하다. 1~3선발 투수가 잭 플래허티, 마일스 마이컬러스, 다코타 허드슨 등 모두 우완이다. 때문에 왼손 투수가 부족한 세인트루이스에서 김광현은 보다 많은 기회를 잡을 수 있다.
세인트루이스가 선발 보장은 하지 않아 스프링캠프에서 경쟁을 뚫어야 한다. 김광현은 “선발 투수를 하는 게 최상의 시나리오”라며 “팀에서 필요한 위치에서, 필요한 선수가 되는 게 첫 번째 목표다. 팀에서 주는 역할을 충실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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