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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자축구, ‘운명의 한일전’ 0-1 패… 일본, 동아시안컵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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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자축구, ‘운명의 한일전’ 0-1 패… 일본, 동아시안컵 우승

입력
2019.12.17 21:26
수정
2019.12.17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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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자축구 대표팀의 최유리가 17일 부산 구덕운동장에서 열린 2019 동아시아축구연맹 동아시안컵(EAFF E-1) 챔피언십 대회 일본전에서 슛을 시도하고 있다. 부산=뉴스1
한국 여자축구 대표팀의 최유리가 17일 부산 구덕운동장에서 열린 2019 동아시아축구연맹 동아시안컵(EAFF E-1) 챔피언십 대회 일본전에서 슛을 시도하고 있다. 부산=뉴스1

한국 여자축구가 ‘운명의 한일전’에서 패하며 14년 만의 동아시안컵 우승 도전에 실패했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여자 대표팀은 17일 부산 구덕운동장에서 열린 2019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최종전 일본과의 경기에서 후반 43분 오미카 유카에게 페널티킥 결승골을 허용하며 0-1로 졌다. 1승1무1패(승점 5점)를 기록한 한국은 3전 전승(승점 9점)을 거둔 일본에 대회 우승을 내줬다.

한국은 이날 일본을 꺾으면 2005년 이후 14년 만에 동아시안컵 트로피를 가져올 수 있었다. 하지만 앞선 2경기에서 12골 무실점을 기록한 완벽한 조직력의 일본을 넘지 못했다. 다카쿠라 아사코 감독이 이끈 일본은 단단한 수비로 한국의 공격을 완전히 틀어막았다. 2013년 대회부터 이어진 3연속 준우승의 한을 푼 일본은 9년 만에 동아시안컵 정상에 오르며 한국의 안방에서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이날 벨 감독은 중국과의 1차전 때와 동일한 라인업을 꺼내 들었다. 최전방에 여민지(26ㆍ수원도시공사)와 최유리(25ㆍ구미스포츠토토), 손화연(22ㆍ창녕WFC)을 내세웠고 장슬기(25ㆍ페미니노 입단예정)와 김혜리(29), 이영주(27ㆍ인천현대제철) 등 최정예 멤버를 내보냈다. 골키퍼 장갑은 윤영글(32ㆍ경주한수원)이 꼈다.

콜린 벨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 감독이 17일 부산 구덕운동장에서 열린 2019 동아시아축구연맹 동아시안컵(EAFF E-1) 챔피언십 대회 일본과의 경기에서 선수들에게 작전지시를 내리고 있다. 부산=뉴스1
콜린 벨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 감독이 17일 부산 구덕운동장에서 열린 2019 동아시아축구연맹 동아시안컵(EAFF E-1) 챔피언십 대회 일본과의 경기에서 선수들에게 작전지시를 내리고 있다. 부산=뉴스1

전반 초반부터 팽팽한 공방전이 펼쳐졌다. 우승이 걸린 승부인 만큼 양팀 모두 조심스러운 탐색전을 벌였다. 골이 반드시 필요한 한국은 여민지와 최유리가 활발히 움직이며 호시탐탐 득점 기회를 노렸다. 전반 28분 왼쪽 측면에서 장슬기의 스루패스를 받은 여민지가 페널티박스 안까지 드리블한 뒤 기습적인 왼발 슈팅을 날렸지만 아쉽게 수비에 막히며 골 라인 밖으로 나갔다.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 장면도 있었다. 일본은 전반 42분 페널티박스 안으로 침투하던 나카지마 에미가 패스를 받아 강한 오른발 슈팅 시도했지만 다행히 크로스바를 넘겼다. 양팀 모두 0-0의 균형을 깨지 못한 채 전반전이 끝났다.

한국은 후반 시작과 함께 장창(23ㆍ서울시청)을 빼고 이소담(25ㆍ인천현대제철)을 투입하며 승부수를 띄웠다. 수비 라인을 끌어올리고 적극적인 전방 압박으로 일본을 흔들며 위협적인 장면을 여러 차례 연출했다. 후반 8분 최유리가 페널티아크 부근에서 오른발로 잘 감아 찼지만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4분 뒤에는 손화연이 오른쪽 측면을 돌파한 뒤 문전으로 침투하던 여민지에게 공을 건넸고, 여민지가 오른발로 마무리 슈팅까지 연결했지만 수비수의 태클에 막혔다.

하지만 오히려 득점에 성공한 쪽은 일본이었다. 오미카 유카가 후반 41분 페널티박스 정면에서 시도한 왼발 슈팅이 심서연(30ㆍ인천현대제철)의 팔에 맞았고, 심판이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직접 키커로 나선 모미키 유카가 침착하게 공을 골대 오른쪽 구석에 꽂아 넣으며 일본이 1-0으로 앞서갔다.

한국은 경기 종료까지 공격의 고삐를 놓지 않았지만 추격에 실패, 안방에서 일본의 우승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이승엽 기자 sy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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