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는 우리나라 최서남단인 신안군 흑산면 가거도가 실제 지도에 표기되도록 국토지리정보원 등에 법령 개정을 정식 건의했다고 17일 밝혔다.
특히 각 방송사에 일기예보 디지털 지도에 가거도를 표기해 달라고 요청하는 등 전 국민의 생활 속에 해양영토의 중요성을 알릴 수 있도록 협조를 당부했다.
경북 울릉군 독도와 제주 마라도는 각종 지도에 표기하고 있어 국민들이 우리 영토의 자주성과 주체성을 자연스럽게 인식하고 있지만 국토 최서남단인 가거도는 아직 지도에 표기되지 않고 있다. 실제로 2019년 개정된 초등과정 5학년 1학기 사회교과서에 등장하는 우리나라 지형도와 행정구역도엔 울릉도와 독도, 이어도 명칭이 표시된 반면 가거도는 빠져 있다.
이번 조치는 도가 공무원 제안제도를 활용한 것으로 전국 각급 기관에 가거도 표기를 건의해 눈길을 끌고 있다. 실제 초ㆍ중ㆍ고교 교과서에 삽입된 지도에도 가거도 명칭 표기를 요구했다.
도는 문자가 아닌 지도를 기반으로 각종 행정서비스를 하는 지금의 행정에서 가거도 지도 표기의 정착을 위해 꼭 필요한 선제 요건이라고 판단했다.
문화재청의 지역별 문화재 지도,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우리동네 공약지도, 산업통상자원부 산하기관인 지역사업평가단 지역정보 지도 등에 최동단인 독도 등은 표기됐으나 가거도 표기가 빠져 있다.
정애숙 전남도 토지관리과장은 “‘대한민국 영토는 한반도와 그 부속도서로 한다’는 헌법 제3조에 따라 동쪽은 독도, 남쪽은 마라도가 바다의 끝을 지키며 우리 영공과 영해를 넓혀주고 있다” 며 “최서남단인 가거도의 정위치 표기가 우리 영토의 주체성을 지키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 국민의 관심과 지지를 호소했다.
한편 가거도는 동경 125도 07분, 북위 34도 04분에 위치, 504명의 주민이 거주하고 있으며, 면적은 독도의 51배에 달하는 9.7㎢다.
박경우 기자 gw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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