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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이브에 콩나물국밥 먹은 계기로 마지막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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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이브에 콩나물국밥 먹은 계기로 마지막 도전”

입력
2019.12.24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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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릭 이사람] 이수호 콩나물국밥 사장 ‘감동을 팔고 직원을 춤추게 하라’ 자서전

이수호 전주명가콩나물국밥 안동 영주 봉화 울진 지점장.
이수호 전주명가콩나물국밥 안동 영주 봉화 울진 지점장.

“어려움을 겪는 요즘 소상공인들에게 희망을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경북 안동 영주 봉화 울진에서 5개 전주명가콩나물국밥 체인점을 운영하는 이수호(60) 사장이 자신의 실패와 성공 경험담을 담은 자서전 ‘감동을 팔고 직원들을 춤추게 하라’를 펴냈다.

이 사장은 “자영업, 그 중에서도 프랜차이즈로 성공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조그마한 조언을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화장품제조회사 등 젊은 시절 거듭된 부도를 겪으며 삶을 포기하려던 적도 있었다. 인생 최대 고비였던 40대 후반부터 5, 6년간 힘든 세월을 겪다 50대 중반에 시작한 콩나물국밥 식당으로 일어서게 된 과정을 책에 담담히 적었다.

그는 “대구에서 대리운전으로 버티며 원룸 한 칸 보증금 100만원을 모아 친구 사무실 생활에서 벗어났을 때의 행복은 지금도 잊을 수 없다”고 회상했다.

그의 운명을 바꾸어 놓은 건 팔공산 갓바위였다. 매월 한 번씩 올라가 108배로 잘못 산 삶에 대한 ‘용서’를 구한 지 23개월째가 되던 2014년 12월24일 하산 길에 3,800원짜리 콩나물국밥을 먹은 것이 계기가 됐다. 여동생의 도움과 은행대출로 마지막 도전장을 던졌다.

이후 5년 만에 안동에 2곳, 영주, 봉화, 울진에 차례로 콩나물국밥집을 잇따라 개점해 이제는 남부럽지 않는 매출을 올리고 있다.

그는 식당 운영에 꼭 지켜야할 한 가지 덕목으로 ‘친절’을 꼽았다. 또 ‘작은 식당이지만 회사처럼 운영하고 회사처럼 대우하라’, ‘소수 손님들 개개인의 의견에 너무 신경 쓰지 말라’, ‘맛과 친절로 승부하라’, ‘전문요리사가 아니어도 할 수 있는 업종을 선택하라’ 등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식당운영 방법을 소개했다. 직원들이 신이 나서 일하게 하는 방법과 사장으로서 할일, 메뉴개발 방법 등 세밀한 부분까지도 알려주고 있는 것이다.

요즘에는 ‘봉화송이빵’을 상표등록해 다음 사업으로 준비하고 있다.

이 사장은 “5년만에 다시 행복한 삶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는 게 지금도 믿기지 않는다”며 “실패도 성공도 전부 사람 손에서 이루어진다. 착하고 정직한 직원들 덕분이다”며 직원들에게 공을 돌렸다.

이용호 기자 ly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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