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도 한미 방위비 분담금 협상 5차 회의가 17일 서울 동대문구 한국국방연구원에서 열린 가운데 민주노총 등 50여개 단체로 이뤄진 민중공동행동 회원들이 방위비 협상 중단을 촉구하며 협상장 진입을 시도했다. 시민단체 회원들과 경찰의 몸싸움이 벌어지는 동안 정은보 한미 방위비분담협상대사와 제임스 드하트 미 국무부 방위비분담협상대표를 수석대표로 하는 한미 양측 협상단은 비공개로 협상을 이어갔다.
이번 회의는 이달 초 미국 워싱턴에서 4차 회의가 열린 지 약 2주 만에 열리는 것으로, 한미가 추가 일정을 잡지 못할 경우 올해 마지막 회의가 될 가능성이 크다. 한미는 현재 적용 중인 10차 협정의 유효기간이 올해 끝나는 만큼 연내 협상을 마무리하는 것을 목표로 해 왔지만, 미국이 올해 분담금 1조 389억원의 5배가 넘는 50억달러를 요구하면서 입장 차는 좀처럼 좁혀지지 않고 있다. 자칫하면 내년에도 협정 공백 상태에서 협상이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외교부는 "기존의 협정 틀 내에서 합리적인 수준의 공평한 방위비 분담을 한다는 기본 입장 하에 인내를 갖고 미국 측과 긴밀히 협의할 것"이라면서 "한미동맹과 연합방위태세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협의가 진행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서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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