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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렵게 돌아온 김지완, 반성 또 반성… “코트서 뛰는 행복함 알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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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렵게 돌아온 김지완, 반성 또 반성… “코트서 뛰는 행복함 알아야”

입력
2019.12.17 15:54
수정
2019.12.17 18:10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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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랜드 김지완. KBL 제공
전자랜드 김지완. KBL 제공

2년 8개월여 만에 코트로 돌아온 프로농구 인천 전자랜드 가드 김지완(29)이 중위권으로 처진 팀의 반등 계기를 마련했다. 군 복무에 20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소화하느라 복귀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실전 감각을 빠르게 찾아 최근 2연승에 힘을 보탰다.

190㎝의 장신 가드에 슈팅력을 갖춘 김지완은 지난 13일 울산 현대모비스전에서 긴 공백을 깨고 베스트5로 코트를 밟았다. 유도훈 전자랜드 감독은 “체력적으로 준비를 잘했다고 해도 공백기가 길어 경기를 뛰면 힘들 것”이라고 했지만 김지완은 첫 경기부터 31분35초를 소화했다.

공격보다 수비에 집중하면서 7점 9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이틀 뒤 서울 삼성전에선 34분49초 동안 13점 7어시스트로 적응을 마쳤다. 특히 단조로웠던 팀 공격을 한 박자 빠른 패스, 외국인 선수들과 2대2 플레이로 다양화시켰다. 유 감독은 “몸 상태를 보니 잘 준비한 것 같다”고 만족스러워했다.

성공적인 복귀에도 김지완은 무덤덤했다. 2016~17시즌 종료 후 음주운전 사고로 농구 팬들에게 큰 실망을 준 것에 대해 미안한 마음이 컸기 때문이다. 김지완은 잘못된 행동을 인정하고 반성 또 반성을 했다. 자신을 향한 비난도 피하지 않고 달게 받으려고 했다.

한 차례 실수를 거울 삼아 새 시즌을 준비하면서 술은 절대 입에 담지 않았다. 또한 봉사활동을 하며 자신과 주위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이 과정에서 코트를 향한 그리움도 커졌다. 복귀를 앞두고 먼저 홈 팬들에게 인사하는 자리를 가진 김지완은 “코트 안팎에서 타의 모범이 되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며 고개를 숙였다.

그토록 바랐던 농구공을 다시 잡은 그는 앞선 시즌보다 큰 책임감을 갖고 한층 더 성숙한 경기력을 보였다. 복귀하자마자 3일 사이에 2경기 연속 30분 이상을 뛰느라 힘들 법도 했지만 내색은 안 했다. 김지완은 “안 힘들다고 하면 거짓말이지만 코트에서 이렇게 뛰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는 걸 잘 알아야 한다”며 “체력은 시즌을 치를수록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동료들과 호흡은 나쁘지 않았다. 비시즌 동안 손발을 맞췄고, 시즌 시작 후 20경기 징계 기간 동안 팀 연습경기에 꼬박 참여했다. 김지완은 “계속 호흡을 맞춰 어려움은 없었다”면서 “내 득점보다는 앞 선에서 상대 수비를 흔들어 동료들이 골을 쉽게 넣을 수 있도록 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팀의 경기력이 안 좋았는데, 이번 2연승으로 상위권 도약의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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