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방탄소년단이 올해 더 특별한 신드롬을 이어갔다.
방탄소년단은 지난달 30일 열린 '2019 MMA(멜론 뮤직 어워즈)'와 이달 4일 열린 '2019 MAMA(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즈)' 등 국내 음악 시상식에서 각각 4개의 대상 트로피를 모두 석권했다. 두 곳의 시상식에서만 8개의 대상을 포함한 총 16관왕에 오른 것이다. 이 같은 또 하나의 기록이 올해 방탄소년단의 역대급 활약을 재차 입증한다.
올해 나온 방탄소년단의 앨범은 지난 4월 발매된 '맵 오브 더 솔 : 페르소나(MAP OF THE SOUL : PERSONA)'다. '맵 오브 더 솔 : 페르소나'를 통해 방탄소년단은 미국 빌보드 메인 음반 차트인 '빌보드 200'에서 1위를 기록하고, '빌보드 뮤직 어워드' 2관왕 및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 3관왕에 오르며 다시 한번 자체 최고 기록을 새롭게 썼다.
앨범의 흥행을 넘어 연초부터 연말까지 내내 방탄소년단의 이름은 가요계의 자부심 중 하나였다. 2월 '그래미 어워드'에 한국 가수 최초로 초청됐고, 지난달에는 '그래미 어워드' 후보 선정에 불발되자 국내 음악 팬 뿐만 아니라 할시를 비롯한 미국 시장도 항의했다. 이를 통해 방탄소년단은 노미네이트 이상의 브랜드 가치를 인정 받았다.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의 '투어 오브 더 이어' 수상으로 또 한번 빛을 발한 방탄소년단의 '러브 유어셀프(LOVE YOURSELF)' 투어는 1년 2개월의 여정을 지난 10월 마무리했다. '러브 유어셀프'와 스타디움 투어인 '스피크 유어셀프(SPEAK YOURSELF)'를 더해 총 206만 명의 관객을 동원했고, 이 과정에서 K-POP 최초, 최고의 기록을 경신했다.
바쁜 일정 중에도 지난 8월부터 9월까지 약 한달 간 방탄소년단 멤버들은 장기 휴가를 다녀왔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뮤지션으로, 창작자로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기 위한 재충전의 시간"이라고 그 의미를 소개했고, 이런 신뢰에 화답하듯 방탄소년단은 데뷔 7년차임에도 변함없이 모든 무대와 일정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학계도 방탄소년단의 성과를 주목했다. 지난 11일 한국언론학회 문화젠더연구회가 주최한 글로벌 세미나에 참석한 국내외 학자들은 '21세기 비틀즈'라 불리는 방탄소년단 신드롬을 만든 원동력으로 희망적인 메시지, 새로운 형태의 팬덤, 디지털 미디어를 꼽았다. 이런 요인들이 현재진행형이기에 방탄소년단 신드롬은 장기화될 전망이다.
그 중 이 모든 기록을 가능하게 한 건 음악과 팬들에 대한 방탄소년단의 진정성에 있다. 방탄소년단은 최근 열린 국내 음악 시상식 본식에서만 총 16번의 소감을 말하는 동안 지친 기색 없이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언제나 아미(ARMY)를 가장 먼저 외치는 멤버들의 쌍방향 소통이 다양한 기록과 트로피를 더 가치있게 만들고 있다.
다음 활동을 직접 예고하기도 했다. 방탄소년단은 현재 새로운 앨범을 준비 중이다. 이에 대해 지민은 "기대하시는 것보다 훨씬 좋은 앨범으로 나타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고, 진은 "다음 앨범에도 좋은 음악을 들고 나타나겠다"고 전했다. 이 같은 방탄소년단의 다짐 겸 약속 덕분에 전 세계 팬들은 기분 좋은 새해를 준비할 수 있게 됐다.
이호연 기자 host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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