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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0년 그들도 속았다" 학생들 뜨끔하게 한 반전의 '채용공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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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0년 그들도 속았다" 학생들 뜨끔하게 한 반전의 '채용공고문'

입력
2019.12.17 11:06
수정
2019.12.17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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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생이 ‘신입사원 모집’ 공고문 형식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포스터 제작 

 QR코드 찍으면 “그들도 속았다” 위안부 문제 환기 

대구가톨릭대 캠퍼스 내에 최근 부착된 한 ‘신입사원 모집’ 공고문이 화제가 되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대구가톨릭대 캠퍼스 내에 최근 부착된 한 ‘신입사원 모집’ 공고문이 화제가 되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대구가톨릭대 캠퍼스에 부착된 한 신입사원 모집 공고문이 화제다. 여느 채용 공고문과 다르지 않아 보이는데, 왜 화제가 되고 있을까.

해당 채용 공고문은 16일 대구가톨릭대 익명 커뮤니티에 올라온 게시물이 외부로 퍼져나가면서 확산되기 시작했다.

채용 공고는 ‘경력무관, 학력무관, 나이무관, 급여는 월 300만원 이상’ 등 일반적인 채용 공고와 별반 다르지 않은 내용을 담고 있다. 여기에 ‘가족 같은 분위기의 회사입니다’라는 어느 공고에서나 볼 수 있는 상투적 문구도 적혀있다.

상세요강은 나와 있지 않지만, 학교 검인도장까지 받은 공고문이어서 정상적인 신입사원 모집 공고문이라고 오해하기 쉽다.

그러나 공고문 하단에 있는 QR 코드를 인식해보면 전혀 예상 못한 이미지가 나타난다. 해당 이미지에는 ‘1930년 그들도 속았다. 조선인 여성이 일본군 위안부로 동원된 방식은 취업사기로 인한 유괴, 인신매매 등 명백한 강제징용이다’라는 메시지가 담겼다. 또 ‘우리가 반드시 기억해야 할 진실, 과거는 기억하지 않으면 되풀이 된다’는 내용도 적혀있다.

채용 공고문 하단 QR 코드를 인식하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와 관련한 내용이 나온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채용 공고문 하단 QR 코드를 인식하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와 관련한 내용이 나온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사실 이 공고문은 실제 신입사원을 뽑기 위한 목적이 아니다. 공고문의 형식을 통해 위안부 문제에 관심 갖도록 하기 위해 만든 작품이다.

해당 이미지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확산되면서 누리꾼 사이에서 제작자를 칭찬하거나 일제의 만행을 되새기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아무것도 모르고 그 어린 나이에 가족 위해 일하러 갔던 소녀들을 위로하고 달래는 방법은, 우리가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가는 거다”(곱****), “기획한 사람 진짜 대단하다. 존경스럽다”(B7****), “대구 학생들 훌륭하다”(la****), “역사가 멀게만 느껴진다고 생각했던 분들도 뭔가 직접적으로 그 느낌을 알게 되는 광고 같다”(버****), “소름 돋는다. 많은 걸 느끼게 해주는 포스터다”(쌈****) 등이다.

이 게시물은 대구가톨릭대에서 광고홍보학을 전공하는 학생이 개인적으로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이 학생은 사회공헌 활동 차원에서 이 같은 일을 계획했다고 한다.

학교 관계자는 17일 한국일보 통화에서 “학교 캠페인이나 수업 과제는 아니었다”며 “QR 코드에 해당 내용이 담겨있는 것을 보고 부착을 허락했다”고 밝혔다.

윤한슬 기자 1seu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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