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최근 잇따라 미사일 엔진 시험을 진행한 것으로 관측된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이하 동창리 발사장) 내 초목이 불탄 모습이 포착됐다. 엔진 시험에 따른 흔적으로 보인다.
미국 북한전문매체 38노스는 16일(현지시간) 전날 촬영된 상업위성사진을 토대로 서해위성발사장의 수직엔진시험대에 밀착해 있던 시설이 옆으로 물러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시험을 준비하는 동안 인력과 장비를 보호하는 동시에 위성에 포착되지 않게 은폐하기 위한 이 시설이 엔진시험대에서 물러나 있는 모습이 포착된 건 드문 일이다. 시험 이후 엔진시험대 정비 작업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38노스는 추측했다.
아울러 최근 진행된 엔진 시험들은 수직엔진시험대에서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고 38노스는 전했다. 시험 이후 엔진 분출로 주변 초목이 불탄 흔적이 발견됐다는 것이다.
앞서 북한은 지난 7일 서해위성발사장에서 대단히 중대한 시험을 진행했다고 8일 발표했으며 14일에도 하루 전날인 13일 중대한 시험을 또다시 진행했다고 발표했다. 동창리 발사장은 크게 북한이 주장하는 인공위성 발사장과 엔진 시험장 2곳으로 이뤄져 있는데, 최근 진행된 두 차례 시험은 모두 엔진 시험장에서 이뤄졌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특히 두 번째 시험 소식을 전하며 “최근 연이어 이룩하고 있는 국방과학 연구 성과들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믿음직한 전략적 핵전쟁 억제력을 한층 강화하는 데 적용될 것”이라고 밝혀 핵탄두 탑재 미사일 관련 시험이 진행됐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조영빈 기자 peoplepeople@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