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소속 김태호 전 경남지사가 16일 내년 총선에서 경남 산청ㆍ함양ㆍ거창ㆍ합천 지역에 출마한다고 공식 선언했다. 한국당에서 중진 의원들을 향해 터져 나오던 수도권 험지 출마 요구에도 불구하고 고향인 거창 출마를 확정 지은 것이다.
김 전 지사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더 큰 정치의 첫 걸음을 고향에서 시작하겠다”며 “역동성을 잃어가는 이곳을 꿈틀거리는 희망의 지역으로 함께 만들어 가고 싶다”고 밝혔다. 재선 출신의 김 전 지사는 2011년 보궐선거(18대), 19대 총선에서 경남 김해을에서 당선됐다. 김 전 지사는 “당의 요청을 거절하기 어려워” 김해 지역에서 출마해 왔으나 이제는 고향에서 새롭게 시작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김 전 지사는 고향 출마 가능성은 최근 계속해서 거론돼 왔다. 다만 지난달 김태흠ㆍ이양수 의원 등 한국당 초ㆍ재선 의원들 중심으로 당내 거물급 인사들의 수도권 등 험지 출마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커진 터라, 김 전 지사가 결정을 번복할 수도 있다는 예상이 나왔다. 산청ㆍ함양ㆍ거창ㆍ합천은 대표적 ‘보수텃밭’으로 꼽힌다.
산청ㆍ함양ㆍ거창ㆍ합천 현역 의원은 같은당 강석진(초선) 의원이다. 바른미래당에서는 신성범 전 의원이,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지역구위원장인 권문상 변호사가 뛰고 있다.
김정원 기자 garden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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