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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A 이어 EPL까지… 中, 인권문제 비판에 잇단 스포츠 보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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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A 이어 EPL까지… 中, 인권문제 비판에 잇단 스포츠 보복

입력
2019.12.16 18:10
수정
2019.12.16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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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질 “위구르 전사 지지”발언에 중계 취소

영국 프리미어리그 아스널에서 뛰고 있는 메수트 외질이 15일 런던에서 열린 맨체스터시티와의 경기에 앞서 몸을 풀고 있다. 런던=AP 연합뉴스
영국 프리미어리그 아스널에서 뛰고 있는 메수트 외질이 15일 런던에서 열린 맨체스터시티와의 경기에 앞서 몸을 풀고 있다. 런던=AP 연합뉴스

중국 정부가 영국 프리미어리그(EPL) 아스널에서 뛰는 무슬림 선수가 신장위구르족 문제를 비판했다는 이유로 예정된 경기 중계를 취소했다. 앞서 10월에도 미 프로농구(NBA) 팀 단장의 홍콩시위 발언을 문제 삼아 비슷한 조치를 취한 적이 있어 스포츠를 인권 문제에 이용하고 있다는 비난이 거세다.

16일(현지시간) 미 언론에 따르면 중국 국영방송 CCTV는 전날 중계가 잡혀 있던 아스널과 맨체스터시티의 EPL 경기를 방송 일정에서 제외하고 대신 토트넘과 울버햄튼의 경기를 녹화 중계했다. 아스널 경기는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인 PPTV 및 미구스포츠에서도 제외됐다.

CCTV 결정은 아스널의 터키계 독일인 선수 메수트 외질의 발언에서 비롯됐다. 그는 지난 13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위터와 인스타그램에 올린 글에서 위구르족을 “박해에 저항하는 전사들”이라고 칭하며 지지를 표했다. 이어 “중국은 (이슬람 경전) 코란을 불태우고, 사원과 이슬람 학교를 폐쇄했고 신학자들을 살해했다”면서 중국의 위구르족 탄압을 강하게 비판했다. 또 “(상황이 이런데도) 무슬림들은 조용히 있을 뿐”이라며 이슬람 국가들에도 비난의 화살을 겨눴다.

미 CNN방송은 “중국 정부는 테러방지 명목으로 100만~200만명에 이르는 무슬림들을 교육캠프에 수용하고 있으나 학대를 부정하고 있다”면서 외질의 발언이 나오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외질의 SNS 내용이 공개되자 중국은 민감하게 반응했다. 중국 축구협회는 “외질에게 분노와 실망을 표한다”며 부적절한 처신을 지적했다. 익명의 협회 관계자는 “외질은 거짓 발언으로 그를 응원하는 중국 팬들과 인민들의 마음에 상처를 줬다”고 말했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중계가 취소된 것은 외질의 언급이 팬들을 실망하게 했기 때문”이라고 단언했다.

불똥은 아스널 구단으로도 튀었다. 아스널은 논란이 확산되자 “외질 개인의 의견일 뿐, 구단은 SNS를 통해 정치에 관여하지 않는다”는 성명을 내놓으며 부랴부랴 진화에 나섰다. 하지만 중국 팬들은 구단 웨이보 계정에 찢어진 외질 유니폼 사진을 올리는 등 분노에 찬 답글을 줄줄이 달았다.

10월에도 NBA 휴스턴 로키츠의 대릴 모레이 단장이 비슷한 일로 곤욕을 치렀다. 당시 모레이 단장은 홍콩시위를 지지하는 트위터 게시글을 올려 중국 팬들의 거센 항의와 함께 중국 내 중계가 중단되는 사태가 빚어졌다. 현재 중국은 EPL에 3년 간 7억달러, NBA에는 5년 간 15억달러짜리 중계권 계약을 맺어 국제 스포츠 시장의 큰 손으로 꼽힌다.

차승윤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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