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닫기
보수단체 난입ㆍ로텐더홀 아수라장… 국회 안팎 몸살

알림

보수단체 난입ㆍ로텐더홀 아수라장… 국회 안팎 몸살

입력
2019.12.16 20:30
수정
2019.12.16 20:54
6면
0 0
자유한국당의 '패스트트랙 법안 날치기 상정 저지 규탄대회'에 참가한 보수단체 회원들이 16일 국회 본청 앞에서 '선거법과 공수처법'에 반대집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의 '패스트트랙 법안 날치기 상정 저지 규탄대회'에 참가한 보수단체 회원들이 16일 국회 본청 앞에서 '선거법과 공수처법'에 반대집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입법도, 입법을 위한 협상도 없는 국회. 폭력과 고성이 뒤덮은 국회. 16일 국회에서 벌어진 두 장면이 바로 그랬다.

 #. 보수 세력의 국회 난입 

자유한국당 지지자들은 이날 국회 본청 앞을 점거한 채 국회 앞을 지나는 범여권 인사들에게 욕설을 퍼부었다. 얼굴에 침을 뱉기도 했다. 이들은 한국당이 국회 본청 앞에서 주최한 ‘선거법ㆍ공수처법 저지 규탄대회’의 참석자들이었다. 한국당은 6,000여명이 참석했다고 추산했다. 황교안 대표는 대규모 인파에 고무된 듯 “여러분의 분노가 국회에 큰 영향을 줄 것”이라며 열기를 띄웠다.

규탄대회가 끝난 뒤 참가자 일부와 태극기, 성조기를 든 보수단체 회원들은 국회 본청 앞을 점거했다. 마이크와 호루라기, 꽹과리 등으로 소음을 내면서“선거법ㆍ공수처법 날치기 반대”“빨갱이들 잡아죽이자” “문희상 구속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들은 공직선거법 개정을 촉구하며 야외 농성 중인 정의당의 천막을 에워 싸고 폭언을 퍼부었다. 강민진 정의당 대변인은 “한 당원은 따귀를 맞았고, 머리채를 붙잡히거나 얼굴에 침을 맞은 당원도 있다”면서 증거 영상을 공개했다. 더불어민주당 설훈 의원도 목덜미를 잡히고 태극기봉으로 안경을 가격 당했다고 한다.

국회 사무처는 이들이 국회에서 ‘난동’을 부릴 것이라는 첩보를 입수해 국회 출입문을 폐쇄하려 했다. 한국당 소속인 이주영 국회부의장과 심재철 한국당 원내대표가 사무처의 출입 봉쇄에 항의하면서 평화집회를 약속했다. 그러나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 국회는 4차례 이상 퇴거 요청을 했고, 경찰이 반복해서 해산 명령을 내렸지만 시위대는 물러서지 않았다. 민의의 전당이 폭력으로 얼룩진 것이다.

문희상 국회의장은 입장문을 내“특정 정치세력이 국회를 유린하는, 있을 수 없고 있어서도 안 될 일이 벌어졌다”고 개탄하고“여야 모두 이번 사태 심각성을 깨달아야 한다”고 꼬집었다. 심재철 원내대표는 “오히려 일을 키운 사람은 문 의장”이라고 맞받았다.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 로텐더홀에서 '유치원3법'의 신속한 처리를 요청하는 기자회견을 하고서 한국당 관계자들과 언쟁을 벌이자 한국당 정태옥 의원이 제지하고 있다. 뉴시스.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 로텐더홀에서 '유치원3법'의 신속한 처리를 요청하는 기자회견을 하고서 한국당 관계자들과 언쟁을 벌이자 한국당 정태옥 의원이 제지하고 있다. 뉴시스.

 #. 유치원법 충돌 

국회 본청 안에서도 충돌이 벌어졌다. 박용진 민주당 의원이 유치원 3법에 대한 한국당의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에 의한 합법적 의사진행방해) 철회를 요청하는 기자회견이 빌미가 됐다. 박 의원은 한국당 의원들이 패스트트랙 법안 저지 무기한 농성을 하고 있는 본회의장 앞 로텐더홀에서 회견을 열었다. 박 의원이 “아이를 밟고 가려는 정치인이 대권 꿈을 꿀 수 있느냐”고 황교안 대표를 비판하자, 한국당 의원들은“아이 갖고 앵벌이하지 말라” 등 원색적인 비난으로 응수했다. 박 의원과 한국당 의원들이 격한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손현성 기자 hshs@hankookilbo.com

김정원 기자 gardenk@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