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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국립행정대학원도 빨간 불…세종 대학 유치 ‘산 넘어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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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국립행정대학원도 빨간 불…세종 대학 유치 ‘산 넘어 산’

입력
2019.12.16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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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행정대학원 전경. 서울대 행정대학원 홈페이지.
서울대 행정대학원 전경. 서울대 행정대학원 홈페이지.

세종시와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이 추진하고 있는 서울대 행정대학원 유치가 무산 위기에 처했다. 이탈리아 산타체칠리아 음악원 분교 설립 승인도 연이어 탈락하는 등 세종시 출범 7년이 넘도록 대학 유치는 ‘첩첩산중’이다.

16일 세종시와 건설청 등에 따르면 내년 국비에 담긴 서울대 행정대학원 설계비(5억원)이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해 반영되지 못했다.

이는 수십억원에 달하는 대학 측의 토지매입비 부담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부지매입비 부담은 4생활권에 조성 중인 공동캠퍼스를 활용하면 최소화할 수 있다. 하지만 서울대 측은 공동캠퍼스에 입주하지 않고 별도의 부지를 매입해 행정대학원을 신축한다는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시와 건설청은 일단 설계부터 시작하고, 건축비 일부를 부담하는 방안으로 밀어붙였지만 뜻대로 되지 않고 있다.

이춘희 시장은 “부지 매입비는 서울대에서 해결해야 하고, 건축단계에서 정부 지원안을 고려한 것”이라며 “설계비를 일단 반영하면 부지 매입을 촉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는데 무리였다”고 말했다.

서울대 행정대학원 유치는 최소한 당분간 제자리걸음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대학 측은 모금을 하는 등 자금 마련에 노력했지만, 필요한 정부 예산을 확보하지 못해 행정대학원 세종시 입주는 사실상 중단한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행정대학원 내부에서도 세종시 설치에 대한 부정적 의견이 적지 않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결국 2016년 10월 세종시와 건설청이 서울대와 협약까지 체결해 기대를 모았던 서울대 행정대학원 세종시 유치는 3년여 만에 무산 수순을 밟고 있는 분위기다.

조수미 등을 배출한 세계적 음악교육기관인 이탈리아 산타체칠리아 국립음악원 유치도 사실상 물 건너간 상황이다.

건설청이 주도한 산타체칠리아 음악원 분교는 지난 8월 교육부의 대학설립심사에서 탈락하며 내년 3월 개교 일정이 무산됐다. 지난 2월 심사에 이어 2번째 고배를 마신 것이다.

건설청은 산타체칠리아가 분교를 설립하면 4년 간 국비와 지방비를 포함해 총 40억원을 지원하겠다는 계획을 마련했다. 하지만 교육부는 4년 이후 철수할 가능성이 있는 데다 분교가 임시로 들어설 건물도 학교로 적합하지 않다는 점을 들어 설립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건설청은 재도전할 방침이다. 하지만 두 차례 심사에서 같은 이유로 연이어 탈락하면서 교육부를 설득할 만한 논리나 계획을 마련하지 않는 한 결과는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여기에 합의각서(MOA)를 체결한 아일랜드 트리니티대도 본 계약 등 더 이상의 후속절차는 진행하지 않고 있다.

시 관계자는 “서울대 행정대학원은 예산 등의 문제로 일부 어려움이 있는 게 사실이지만, 대학 측과 협의를 계속 이어가고 있다”며 “공동캠퍼스 분양이 이뤄지는 내년 하반기부터는 어느 정도 가시화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최두선 기자 balanced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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