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탁 안 들어주자 일방 주장” 양정철 언급에 발끈
“먼저 연락해온 것은 양 원장 본인” 공개사과 요구
[저작권 한국일보]신혜선씨가 11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자신 소유의 루카511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고영권 기자

신혜선(63)씨가 신한은행 대출사건과 관련한 자신의 발언을 “청탁을 들어주지 않아 서운해하는 사람의 일방적 주장”이라고 언급한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에게 공개 사과를 요구했다.

신씨는 16일 언론에 배포한 글에서 “허위사실에 대해 공식적으로 사과를 요구한다”며 “그 동안 교회를 농락하고 성직자를 기만한 행위를 더 이상은 침묵과 인내로만 묻고 가진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신씨는 문재인 대통령 당선 석 달 뒤인 2017년 8월 중순 텔레그램을 통해 신한은행 대출사건의 요지를 설명하자, 양 원장이 “곧 금감원장 인사가 나니까 그 후에 살펴보도록 하는 게 어떨까요”(한국일보 보도 11일 1ㆍ5면)라고 답했다며, 양 원장이 보낸 텔레그램 메시지를 공개했다. 신씨는 한국일보 보도가 나온 11일에도 기자회견을 열어 “양정철 민주연구원장과 정재호 더불어민주당 의원, '버닝썬 경찰총장'으로 불리는 윤규근 총경이 대출과정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양 원장은 이에 대해 “대선 때 많은 분들이 (선거를) 열심히 도왔다. 선의로 도운 분들이 다수지만 처음부터 대가를 바라고 도운 분들도 있었을 것이다. 그 분들 가운데 대선이 끝나고 외국에 나가 있는 저에게까지 계속 집요하게 자기 민원을 요청하는 분들이 있었다”며 신씨를 염두에 둔듯한 해명발언을 내놨다.

신씨의 이날 입장표명은 양 원장의 해명에 대한 재반박의 성격이 짙다. 신씨는 “다른 많은 사람들이 양 원장에게 그런 부탁을 한 적이 있을지 몰라도 나는 외국에 나가 있는 양 원장에게 먼저 연락한 적이 없다”며 “다른 사람 사례와 교묘히 섞어 마치 나를 원한을 품고 청탁을 하는 사람처럼 허위사실을 유포하는 것을 묵과할 수 없다”고 밝혔다.

신씨는 특히 “본인에게 되묻는다. 외국에 나가 있는 당신에게 내가 전화해서 청탁 내지 어떤 부탁이라도 한 적이 있나”라며 “내가 그런 사람이 아니라는 것은 양 원장 스스로가 더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신씨는 “내가 양 원장에게 먼저 연락을 한 것은 딱 한 차례 있다”며 “그것도 이 사건(신한은행 대출사건) 핵심관계인 A씨(김수경 우리들리조트 회장)가 내 사건을 양 원장과 상의했다 해서 윤규근 총경과 의논해 사건 상세내용을 양 원장에게 보내준 것이 전부이며 오히려 나에게 먼저 연락을 해 찾아온 것은 양 원장 본인”이라고 반박했다.

신씨는 이어 양 원장을 겨냥해 “나와의 대면시 경찰청장이 정해지고 금감원장 임명되면 다시 의논해보자고 먼저 제안한 것이 누구인가”라며 “젖소에게 물을 주면 우유가 나오고 뱀에게 물을 주면 독이 나온다는 비유는 바로 당신과 같은 이들을 보고 내가 느끼는 감정”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신씨 주장에 따르면 2017년 8월 자신의 청담동 빌딩이 경매에 넘어갈 것을 걱정하던 중, 신 회장과 동업 관계였던 김수경 우리들리조트 회장으로부터 ‘양 원장이 신씨에게 감사마음을 갖고 있다’는 얘기를 전해 듣고 신한은행 대출사건 개요를 전해준 적이 있었다. 청와대 민정수석실 행정관으로 근무 중이던 윤규근 총경으로부터 사건개요를 정리한 문구를 텔레그램으로 넘겨받아 추가 설명과 함께 양 원장에게 그대로 전달했을 뿐이라는 것이다. 신씨가 이날 ‘양 원장이 나에게 먼저 연락해 찾아왔다’고 주장한 대목은, 선거를 앞두고 양 원장이 신씨의 도움을 받았다고 인정했던 부분을 말한 것으로 추정된다.

신씨는 2009년 여권의 친문(親文) 인사와 가까운 이상호 우리들병원 회장을 연대보증인으로 해서 청담동 건물을 담보로 신한은행에서 260억원을 대출받았지만, 2012년 6월 이 회장이 산업은행으로부터 1,400억원을 빌리는 과정에서 신한은행 대출 연대보증인에서 빠지자 빚을 떠안게 됐다고 주장해왔다. 신씨는 최근 신한은행 직원을 사문서 위조와 관련한 위증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

김청환 기자 ch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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