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교실 등 과감한 교육투자 효과
지난 1년간 20대, 학령인구 4%대 증가
충북 진천군에 초ㆍ중등 학생들과 20대 청년층이 몰리면서 그 배경에 각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16일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진천군의 젊은 인구(만 21~30세)는 2만 788명으로 1년 전에 비해 4.3%(857명) 늘었다.
충북도내 11개 시군 가운데 지난 1년간 젊은 인구가 증가한 곳은 진천군과 증평군 뿐이다. 증평군의 증가율은 0.9%이다. 청주시를 비롯한 나머지 9개 시군 지역 젊은 인구는 모두 감소했다.
진천군은 학령인구도 증가했다. 초ㆍ중ㆍ고교생(만 6~17세)이 9,59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9명이 늘어 4.5%의 증가율을 보였다.
진천의 젊은 층과 학령 인구가 증가한 데는 대대적인 교육분야 투자가 주효했다는 것이 진천군의 판단이다.
진천군은 군세 수입액의 5%를 지원하던 교육 경비를 올해부터 7%로 대폭 확대했다. 기존의 교육분야 예산을 크게 늘려 지역인재 육성에 6억 3,000만원, 교육경비 보조금으로 5억 7,000만원을 각각 지원했다.
올해는 ▦스마트 교육환경 구축 ▦어린이집 및 유치원 입학준비금 지원 ▦유치원 프로그램 운영비 지원 등 새로운 사업도 시작했다.
이 가운데 창의ㆍ융합형 미래 인재를 키우기 위해 시동을 건 스마트 교육환경 구축 사업이 특히 학생들로부터 호응을 얻었다.
이는 2억 1,000만원을 투자해 이월초ㆍ문백초ㆍ한천초ㆍ초평초 등 4개 초등학교에 미래형 스마트 교실을 꾸민 사업이다.
스마트 교실은 무선 인터넷과 상호작용형 스마트보드, 체험형 드론, 디지털 교과서, 햄스터로봇 등을 첨단 설비를 두루 갖춰 학생들의 창의성 수업 및 자기주도 학습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진천군은 내년에도 2억 3,000만원을 들여 5개 초등학교에 스마트 교실을 조성하고, 점차 지역내 모든 초등학교로 확대할 참이다.
공립 도서관을 확충하는데도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 10일 백곡면에 처음 문을 연 것을 시작으로 덕산읍과 문백면 등에 연차적으로 작은 도서관을 조성할 예정이다.
교육 환경이 좋아지자 기업체 유치가 늘고, 이전한 업체 직원들이 자녀와 동반 이주하는 사례가 늘면서 젊은 층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 진천군의 분석이다.
11월 말 기준 진천군의 인구는 8만 962명으로 지난 1년간 2,744명이 늘었다. 인구 증가율 3.5%로 전국 시군 가운데 5위를 기록했다.
송기섭 진천군수는 “젊은이가 급감하고 있는 다른 대부분의 비수도권 지자체와는 달리 진천에서는 학령인구와 젊은 층이 증가하고 있다”며 “자녀 교육문제에 민감한 젊은 층을 끌어들이기 위해 교육분야 투자를 과감히 늘린 것이 주효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한덕동 기자 dd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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