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측근 그레이엄 공화당 상원의원 “北, 마지막 기회 파괴하지 말길”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북한의 비핵화 협상 이탈을 막기 위해 대북 접촉을 시도하는 가운데 미 의회에서는 대북 경고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15일(현지시간) 미 정치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공화당 중진인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은 “북한이 핵실험이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로 되돌아가면 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윈윈’ 합의를 할 마지막 가장 좋은 기회를 파괴하는 것”이라며 “북한이 그 길을 택한다면 그들이 이용할 수 있는 다리를 불태우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에 협상과 충돌이라는 두 가지 선택지를 제시함으로써 협상테이블로 견인하려는 경고다. 그레이엄 의원은 의회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을 지원하는 대표적인 측근으로, 북한을 어르고 달래려는 트럼프 대통령 측의 기류를 대변했다고 볼 수 있다.
다른 강경파 일부 의원들은 아예 북한의 비핵화 의지를 불신하며 ‘최대 압박’ 전략으로의 복귀를 주장했다. 밋 롬니 공화당 상원의원은 “북한이 무엇을 할지 예측할 수 없지만 북한은 항상 걱정거리”라며 “우리는 북한에 대해 매우 엄격한 제재를 유지하고 그들을 있는 그대로 인식해야 한다”고 말했다. 상원 동아태소위원회 위원장인 공화당 소속 코리 가드너 의원도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비핵화 약속 이행에 실패했다”면서 “유엔이 나서고 의회가 제재를 강화할 시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특히 북한이 서해위성발사장에서 또다시 ‘중대 시험’을 했다는 소식을 거론하면서 “(미국) 행정부는 과거의 실수를 반복하지 말고 평양의 미치광이를 막을 최대 압박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외교 실패를 겨냥하는 분위기다. 상원 외교위 민주당 간사인 밥 메넨데즈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위험한 외교 관여 정책을 펴면서 김정은을 인정해 주고 연합훈련은 중단하고 제재 시스템을 약화시켰지만 그 대가로 받은 것은 아무 것도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김정은이 얼마나 더 대담해질지 걱정”이라고 쏘아붙였다. 크리스 머피 민주당 상원의원도 “트럼프 대통령은 진정한 외교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날을 세웠다.
워싱턴=송용창 특파원 hermee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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