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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홈쇼핑업계 “‘가심비’ 잡고, 디자이너 이름 건 단독 패션브랜드 강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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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홈쇼핑업계 “‘가심비’ 잡고, 디자이너 이름 건 단독 패션브랜드 강세”

입력
2019.12.16 13:14
수정
2019.12.16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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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ENM 오쇼핑이 선정한 히트상품 중에는 단독으로 출시한 패션브랜드가 상위권을 차지했다.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엣지’, ‘지스튜디오’, ‘VW베라왕’, ‘칼 라거펠트’, ‘셀렙샵 에디션’. CJ ENM 오쇼핑부문 제공
CJ ENM 오쇼핑이 선정한 히트상품 중에는 단독으로 출시한 패션브랜드가 상위권을 차지했다.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엣지’, ‘지스튜디오’, ‘VW베라왕’, ‘칼 라거펠트’, ‘셀렙샵 에디션’. CJ ENM 오쇼핑부문 제공

올해 홈쇼핑업계들은 단독 패션브랜드로 쏠쏠한 재미를 봤다. 고가의 프리미엄 제품과 디자이너 브랜드의 매출이 상위권을 차지할 만큼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뤘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GS숍은 단독으로 출시한 디자이너 손정완의 브랜드 ‘SJ와니’가 2년 연속 히트상품 1위를 차지했고, CJ ENM 오쇼핑은 스타일리스트 한혜연이 출시한 단독 브랜드 ‘엣지(A+G)’가 2년 연속 1위 자리를 지켰다. 롯데홈쇼핑은 단독으로 출시한 고가의 프리미엄 브랜드 ‘라우렐’이, 현대홈쇼핑도 디자이너 정구호의 브랜드 ‘J BY’가 각각 최고의 히트상품으로 꼽혔다.

먼저 GS숍의 SJ와니는 홈쇼핑 고객들의 인식을 변화시킨 대표적인 패션 브랜드로 통한다. 지난 2012년 첫 선을 보인 이후 현재까지 총 주문액은 5,446억원, 총주문고객수는 약 154만명 규모의 독보적인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이외에 2015년 첫 출시한 ‘라삐아프’는 2위로, 현재까지 총주문액은 2,340억원, 총주문고객수는 160만명이 넘는다.

GS숍이 선정한 히트상품 1위에 오른 디자이너 손정완의 브랜드 ‘SJ와니’. GS
GS숍이 선정한 히트상품 1위에 오른 디자이너 손정완의 브랜드 ‘SJ와니’. GS

CJ ENM 오쇼핑의 엣지는 지난해보다 28% 가량 증가한 165만 세트가 판매됐고, 누적 주문금액은 1,800억원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디자이너 지춘희의 단독 브랜드 ‘지스튜디오’는 올 여름 누적주문액 1,000억원을 돌파하며 히트상품 2위에 올랐다. 3위인 ‘VW베라왕’은 올해 처음 티 블라우스 3종을 선보여 출시 방송에서만 6억원이 넘는 주문실적을 기록했고, 100만원이 넘는 프리미엄 아우터를 선보인 ‘셀렙샵 에디션’도 지난 해보다 50%를 넘는 주문량을 기록하며 4위를 차지했다.

롯데홈쇼핑도 지난 2월 단독 출시한 독일 브랜드 ‘라우렐’이 한 달 만에 주문금액 100억원을 돌파했고, 현재까지 82만2,100세트가 판매되는 등 빠르게 시장에 안착했다. 이번 겨울 최고가 상품인 300만원대의 ‘친칠라 피아나 후드 롱코트’ 등을 선보인 고가 자체제작 브랜드(PB) ‘LBL’은 2위에 올라섰다. 특히 친칠라 피아나 후드 롱코트는 60분 동안 주문금액 30억원으로 준비된 수량이 완판되며 홈쇼핑 패션의 프리미엄 열풍을 가속화 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대홈쇼핑은 J BY와 더불어 디자이너 브랜드 ‘A&D(에이앤디’를 비롯해 PB ‘밀라노스토리’와 ‘라씨엔토’ 등도 베스트 브랜드 5위권 안에 자리했다. 특히 A&D는 전국 20개 백화점에 입점돼 있는 유명 패션 브랜드 ‘앤디앤뎁(ANDY & DEBB)’을 론칭한 김석원·윤원정 부부 디자이너와 현대홈쇼핑이 함께 만든 프리미엄 패션 브랜드다. 출시 1년만에 현대홈쇼핑 베스트 브랜드 3위에 올랐다.

롯데홈쇼핑이 지난 2월 단독 론칭한 독일 브랜드 ‘라우렐’. 롯데홈쇼핑 제공
롯데홈쇼핑이 지난 2월 단독 론칭한 독일 브랜드 ‘라우렐’. 롯데홈쇼핑 제공

황범석 롯데홈쇼핑 상품본부장은 “올해 히트상품을 집계한 결과 고품질, 합리적 가격을 앞세운 프리미엄 단독 브랜드들이 압도적인 인기를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특히 명품 브랜드에서 사용하는 최상급의 소재를 선보인 시도가 소비 양극화 현상과 맞물려 기대 이상의 성과를 얻었다”고 말했다.

CJ ENM 오쇼핑부문 측은 “국내외 최정상 디자이너와의 협업과 소재차별화 등 고급화 전략을 내세운 단독 패션 브랜드들이 선두를 달리고, 작년 말부터 올해 초 새롭게 출시한 브랜드도 눈에 띄게 성장한 해였다”며 “시즌과 고객 취향에 발맞춘 빠른 기획력과 고급화 전략을 기반으로 입지를 공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은영기자 kis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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