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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 위 암살자’ 블랙아이스, 눈길보다 제동거리 6배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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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 위 암살자’ 블랙아이스, 눈길보다 제동거리 6배 늘어

입력
2019.12.15 17:43
수정
2019.12.15 21:33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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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널ㆍ교량 구간 특히 위험

지난 14일 새벽 상주영천고속도로 영천방향 빙판길에서 연쇄적으로 추돌한 사고 차량들에서 연기가 피어 오르고 있다. 경북소방본부 제공
지난 14일 새벽 상주영천고속도로 영천방향 빙판길에서 연쇄적으로 추돌한 사고 차량들에서 연기가 피어 오르고 있다. 경북소방본부 제공

겨울철 도로 표면에 생기는 얇은 얼음 블랙아이스에 ‘도로 위의 암살자’란 무서운 별명이 붙은 건 이유가 있다. 아스팔트 색과 비슷해 육안으로는 식별이 어려운데 제동거리는 눈이 쌓인 길보다 무려 6배나 늘어난다. 일단 사고가 났다 하면 대형 인명사고를 피하지 못할 정도로 치명적이다.

15일 도로교통공단의 교통사고분석시스템(TAAS)에 따르면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블랙아이스와 유사한 서리ㆍ결빙 도로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는 6,548건이나 됐다. 이로 인해 199명이 사망했고 1만1,911명이 다쳤다. 같은 기간 눈이 쌓인 도로에서 발생한 사고(1,358건)보다 발생 건수는 4.8배 많고, 사망자(57명)도 3.5배 많았다.

블랙아이스로 인한 대형 사고는 겨울철마다 반복되고 있다. 2011년 12월 24일 오전 10시에 발생한 논산천안고속도로 104중 추돌사고가 대표적이다. 2015년 2월 11일 오전 9시 국내 최다추돌사고 기록을 경신하고 2명의 사망자와 130명의 부상자를 낸 인천 영종대교 106중 추돌사고 역시 블랙아이스가 원인이었다.

올 겨울에도 블랙아이스에서는 사고가 한 번 터지면 수십 대의 차량이 연쇄 추돌하는 대형사고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15일 오전 경기 양평군 제2영동고속도로 동양평IC 부근에서는 차량 21대가 추돌했고, 이달 4일 경기 화성시 장안대교에서도 블랙아이스로 10중 추돌 사고가 발생했다.

블랙아이스는 일반적인 지형보다 그늘진 곳이나 고지대, 한파에 그대로 노출되는 교량과 고가차도 등에서 많이 생긴다. 이런 곳은 영상의 기온에서도 블랙아이스가 발생할 수 있다. 교량과 터널 출구, 그늘진 도로, 산모퉁이 커브길 등은 특히 위험 구간이다. 지난달 15일 강원 영월군 국도 38호선에서는 블랙아이스로 인해 9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했는데, 그 중 8건이 터널과 교량 구간에 집중됐다.

교통 전문가들은 블랙아이스 발생 가능성이 있는 지역에서는 규정 속도보다 20~50% 감속하고, 급출발ㆍ급가속ㆍ급제동ㆍ급회전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평소 타이어 마모 상태를 확인하고 스노우타이어나 체인 활용도 추천한다.

일단 차량이 미끄러지기 시작하면 브레이크를 밟지 말고 가속페달에서 발을 떼 속도를 줄이며 운전대를 차가 미끄러지는 방향으로 서서히 바꿔줘야 한다.

안하늘 기자 ahn70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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