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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1단계 무역 합의했지만 치열한 협상 계속… 낙관은 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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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1단계 무역 합의했지만 치열한 협상 계속… 낙관은 금물”

입력
2019.12.15 15:03
수정
2019.12.15 19:10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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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옌성 중국국제경제교류센터 수석연구원 인터뷰

장옌성 중국국제경제교류센터 수석연구원. 베이징=김광수 특파원
장옌성 중국국제경제교류센터 수석연구원. 베이징=김광수 특파원

장옌성(張燕生ㆍ66) 중국국제교류센터 수석연구원은 중국과 미국 간 1단계 무역합의에 대해 “양측이 최소한 성의를 보였다는 점이 중요하다”면서 “미국은 대선 국면이 한창이고, 중국은 어떤 식으로든 합의가 필요한 상황에서 이룬 성과”라고 평가했다. 다만 “양국 관계가 이를 계기로 호전될지는 장담할 수 없다”며 “아직 협상은 끝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지난 1년여간 무역전쟁과 상관없이 중국은 양호한 성장을 계속해 왔다”며 미국의 압박에 맞선 중국 경제의 건실한 체력을 강조했다.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산하 대외경제연구소장 등을 지낸 장 연구원은 중국 정부 대외경제 정책의 이론적 기반과 청사진을 제시해 온 최고의 브레인으로 꼽힌다. 인터뷰는 14일 저녁 전화로 진행됐다. 다음은 일문일답.

-1단계 무역합의를 평가한다면.

“아주 좋은 일이다. 중국과 미국 간 1년 넘게 지루한 무역전쟁을 지속해 왔다. 어떤 식으로든 한번 매듭짓고 넘어갈 타이밍이다. 1단계 합의라 당연히 아직 갈 길이 멀다. 하지만 중국도 미국도, 심지어 한국과 일본, 그리고 전 세계가 필요로 하고 고대했던 일이다. 올해 세계 경제 상황은 나쁘지 않았다. 그러나 중미 무역전쟁 때문에 전 세계 경제와 무역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내년에 세계 경제는 물론이고 미국과 중국, 한국의 경제가 어떻게 될지 관심이 큰 상황이다. 1단계 합의로 어쨌든 최소한 양국이 성의를 보였다는 점에서 긍정적 신호라고 생각한다.”

-중국과 미국은 각각 무엇을 얻었나.

“미국은 가장 원하는 농산물 수출을 관철시켰다. 미국은 올해 대선 국면이 한창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를 위해서라도 농산물을 많이 팔아야 한다. 중국이 미국에 주문서를 작성해 준 셈이다. 중국 입장에서는 지난 1년여간 (미국의 공격을 받아) 밀리면서 단기든, 장기든 상관없이 일단 합의를 이루는 게 중요했다. 결국 양측 모두 얻고자 하는 성과를 이뤘다고 볼 수 있다.”

-앞으로 미중 관계는 좋아질까.

“양국 관계는 앞으로 좋다가도 나쁘고, 그렇다고 서로 우위를 점하기 어려운 무승부로 갈 것 같다. 중국의 시각에서 볼 때 좋은 건 언제든 나쁠 수 있고, 그 반대도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일단 합의를 이룬 것은 바람직하지만, 얼마나 오래갈지 솔직히 모르겠다.”

-트럼프 대통령이 합의문 서명을 계속 미뤄왔는데.

“그렇다고 갑자기 서명한 것은 아니다. 트럼프는 진작에 서명을 하려 했다. 다만 더 높은 값을 불러 더 좋은 조건에 물건을 팔기 위해 기다린 것뿐이다.”

-미국과 달리 중국은 여러 부처가 13일 밤 늦게(오후 11시) 긴급 합동 기자회견을 열었는데.

“특이할 것 없다. 무역협상은 많은 부처가 연관돼 있는 중요한 사안이기 때문이다. 국가발전개혁위원회와 재정부, 외교부, 상무부, 농업농촌부 등 모두가 관련 있다.”

-이번 합의는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에 유리할까.

“그건 잘 모르겠다.”

-앞으로 협상이 어떻게 될까.

“아직 협상은 끝나지 않았다. 통상적으로 보면 무역협상은 끝날 때까지 서로 죽기살기로 싸운다.”

-내년 중국 경제성장률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중국과 미국 경제는 무역전쟁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양호한 상태다. 중국은 투자와 생산, 소비, 수출 모두 안정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 같은 안정적 요인이 많아 경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베이징=김광수 특파원 rolling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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