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외교장관과 모테기 도시마쓰 일본 외무장관 간 한일 외교장관 회담이 무산됐다.
일본 NHK 방송은 15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리는 제14차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 외교장관회의를 계기로 검토되던 한일 외교장관 회담이 무산됐다고 전했다. 일정 조정 실패가 이유였다.
보도에 따르면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장관은 15, 16일 개최되는 ASEM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스페인을 방문할 때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양자 회담을 검토했다. 일정 조정이 이뤄지지 않아 한일 외교장관 회담은 성사되지 않게 됐지만 모테기 외무장관은 ASEM 외교장관회의 중간에 짧은 시간 강 장관과 의견을 나누고 싶어 한다고 NHK는 보도했다.
ASEM 외교장관회의 계기로 한일 외교장관 회담이 성사되면 오는 24일 중국 청두(成都)에서 열리는 한중일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일 정상회담 관련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 바 있다. 일본 측은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한중일 정상회의를 계기로 문재인 대통령과 회담을 하겠다고 직접 밝힐 정도로 한일 정상회담에 기대를 거는 모양새다.
아베 총리는 13일 도쿄에서 열린 내외정세조사회 강연에서 “크리스마스 이브 날에는 청두에서 일중한 정상회의에 출석하고, 이 기회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리커창(李克强) 총리와도 회담하며, 문재인 대통령과 일한 수뇌회담도 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고 일본 내각홍보실은 전한 바 있다. 한일 양국 정부는 그간 한중일 정상회의를 계기로 문 대통령과 아베 총리의 회담을 조율 중이라는 수준으로 설명해왔지만, 아베 총리가 사실상 일방적으로 한일 정상회담 개최를 발표한 것이다.
김진욱 기자 kimjinu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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