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콜릿’ 장승조가 첫사랑 기억을 소환하는 아련한 눈빛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일렁였다.
지난 13일 방송된 JTBC 금토드라마 ‘초콜릿’에서 이준(장승조)은 병원 앞에서 눈먼 김희주를 바라보는 모습으로 눈길을 모았다. 먹먹한 눈빛을 장착하고 말없이 김희주를 바라보는 이준의 모습에서 둘 사이의 관계에 궁금증이 증폭됐던 상황이다.
김희주가 입원한 호스피스를 찾은 이준이 문차영(하지원)과 마주하며 궁금증이 풀리기 시작했다. 눈물이 그렁한 채 김희주를 바라보던 이준은 우연히 만난 문차영에게 선물 전달을 부탁했다.
김희주를 바라보며 복잡한 감정의 눈빛을 드리운 이준은 문차영에게 도자기 선물을 건네며 “혹시 김희주씨 돌아가시면 나한테 문자 하나만 보내줄래요?”라며 씁쓸한 감정을 폭발시켰다.
이어 김희주와 어떤 사이인지 묻는 문차영에게 “나한테 처음으로 도자기를 가르쳐줬던 누난데 내가 오랫동안 좋아했어요 누난 전혀 모르고 있겠지만”라며 첫사랑의 아련했던 감정을 상기시켰다.
이날 장승조는 아련하면서도 쌉싸름한 감정을 눈빛과 분위기로 오롯이 표현해내며 ‘인간 다크초콜릿’으로 등극했다.
앞서 냉정하고 날카로운 면면들을 밀도 깊게 그리며 얼음 카리스마를 선보이던 장승조는 극 중 첫사랑과의 서사에 이전의 날 선 눈빛을 지우고 새로운 눈빛을 장착해 몰입도를 높였다.
과거 첫사랑이 죽음을 앞두고 있는 모습을 바라보고 있을 수밖에 없는 아련하고 씁쓸한 감성을 눈빛으로 완성시키며 원조 ‘눈빛 장인’의 진가를 증명한 것이다.
특히 오랫동안 좋아했지만 말하지 못했던 서사에 힘을 싣는 애절한 눈빛과 쓸쓸한 분위기는 감성 폭격을 선사하며 시청자들의 첫사랑 기억을 소환했다.
장승조 표 순애보 연기가 뭉클한 여운을 남기며 그가 아닌 이준은 생각할 수 없게 만들었다는 평이다. 매 회 묵직하게 이끌어가는 장승조의 감정선과 눈빛 연기가 이준의 감성에 몰입케 하는 일등공신으로 꼽힌다.
흡인력 있는 연기내공으로 매회 이준의 스토리를 완성시키는 장승조가 앞으로 극을 어떻게 이끌어 나갈지 더욱 기대가 쏠린다.
한편, JTBC ‘초콜릿’은 금, 토 오후 10시 50분 방송된다.
김정은 기자 jenny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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