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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12ㆍ12 호화 오찬, “경찰 경호 붙여줘야 하나요?”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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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12ㆍ12 호화 오찬, “경찰 경호 붙여줘야 하나요?” 논란

입력
2019.12.14 04:40
수정
2019.12.14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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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전 대통령이 12ㆍ12 쿠데타를 일으킨 지 40년이 되는 12일 군사 반란 가담자들과 서울 강남의 한 고급 음식점에서 오찬을 갖고 있다. 임한솔 부대표 유튜브 캡처
전두환 전 대통령이 12ㆍ12 쿠데타를 일으킨 지 40년이 되는 12일 군사 반란 가담자들과 서울 강남의 한 고급 음식점에서 오찬을 갖고 있다. 임한솔 부대표 유튜브 캡처

전두환 전 대통령이 ‘12ㆍ12 군사반란’이 일어난 지 40년이 되는 12일 반란 주역들과 샥스핀을 곁들인 오찬을 즐긴 게 데 대해 사회적 공분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호화 오찬에 동원된 대통령 경호 역시 도마에 오르고 있다.

만찬이 있던 12일에도 경찰청 경호 인력은 어김없이 전 전 대통령을 가까이에서 지켰다. 당일 서울 강남 압구정동의 고급 중식당에서 전 전 대통령 일행의 식사 장면을 포착한 임한솔 정의당 부대표는 “만찬이 이뤄지는 동안 양복에 인이어(in-ear) 장비를 착용한 경호 인력 최소 3~4명이 건물 밖을 지켰으며, 만찬이 끝나기 전에는 전두환씨가 식사하는 방 밖에서 대기했다”고 밝혔다.

호화 오찬 논란이 불거지면서 경찰이 경호를 제공하는 게 적절한지에 관한 논란도 다시 불붙고 있다. 군사반란을 일으킨 당사자가 당시 주역들과 호화 오찬을 즐기는데 과연 국민 세금으로 경호 인력을 붙여주는 게 타당하느냐는 것이다. 임 부대표는 이에 대해 “국민 세금으로 제공하는 경호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여기에 관련 규정을 떠나 국민적 거부감을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전 대통령은 내란 혐의로 무기징역을 확정 받은 후 사면을 받아 자유의 몸이 됐을 뿐 그의 죄는 여전하다. 그런데도 그는 회고록을 통해서 5ㆍ18 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 헬기 기총 사격을 증언한 조비오 신부를 비방하는 등 반성하는 모습도 보이지 않고 있다.

임한솔 정의당 부대표 측이 지난달 7일 전 전 대통령이 강원 홍천군의 골프장에서 골프를 즐기는 모습을 촬영한 영상 일부. 한국일보 자료사진
임한솔 정의당 부대표 측이 지난달 7일 전 전 대통령이 강원 홍천군의 골프장에서 골프를 즐기는 모습을 촬영한 영상 일부. 한국일보 자료사진

전 전 대통령 경호에 투입되는 경찰관은 모두 5명이고, 자택 인근을 지키는 의무경찰들도 별도로 있다. 경호 인력은 7일 강원 홍천군 골프장을 찾았을 때도 동원됐다.

이렇다 보니 전 전 대통령에게 제공되는 대통령 경호 인력을 철수시켜야 한다는 지적이 적잖다. 이기봉 518기념재단 사무처장은 “개인 사설 경호를 쓰는 것도 아니고, 추징금 1,000억원이 넘는 추징금을 내지 않고 학살에 대한 반성도 하지 않는 사람의 신변을 보호하기 위해 세금을 쓰는 건 적절하지 않다”고 밝혔다.

추징금을 내지 않는 전 전 대통령이 호화 식당에서 만찬을 즐겼다는 것도 논란이다. 임 부대표에 따르면 만찬이 열린 중식당은 가장 저렴한 음식이 8만원인 데다가 전 전 대통령 일행은 13만원짜리 코스요리를 시키고 별도의 추가 메뉴를 더 주문했다. 임 부대표는 “지난달 문을 열었던 이 식당에 전씨가 최소 2~3차례 다녀간 것으로 확인했다”고 말했다. 해당 식당은 “전 전 대통령이 12일 처음 찾았다”며 식사 금액을 결제한 사람이 누구인지에 대해서는 “밝힐 수 없다”고 답했다.

전두환이 군사반란을 통해 정권을 잡은 12·12 사태 40주년인 12일 오후 '5·18 시국회의' 등 관련 단체들이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 설치한 전씨의 구속 촉구 조형물이 시민들의 몰매를 맞고 있다. 이한호 기자
전두환이 군사반란을 통해 정권을 잡은 12·12 사태 40주년인 12일 오후 '5·18 시국회의' 등 관련 단체들이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 설치한 전씨의 구속 촉구 조형물이 시민들의 몰매를 맞고 있다. 이한호 기자

논란이 일자 전 전 대통령 측은 당일 보도자료를 내고 “오찬 모임은 12ㆍ12사태와 전혀 무관한 친목 모임”이라며 “일정이 바쁜 김장환 목사의 사정으로 우연히 정해진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홍인택 기자 heute12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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