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친환경차 수출물량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반면 전체 자동차 생산의내수판매와 수출물량은 모두 감소, 경기 불황을 실감케 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달 국내 친환경차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24.1% 증가한 2만8,597대를 기록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는 역대 친환경차 수출 실적 중 최대 규모다. 수출의 64.6%를 차지하는 유럽을 중심으로 성장세가 이어진 덕분이다.
차종 별로는 수소전기차(FCEV)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지난달 60대가 팔리면서 지난해 11월보다 185.7% 성장했다. 전기차(EV)는 전년 동월 대비 124.6% 증가한 9,492대 수출,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니로EV(229.5%)와 코나 일렉트릭(77.4%) 등이 수출 효자 노릇을 담당했다.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도 4,045대가 수출돼 45.1%라는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하이브리드차(HEV)만 6.3% 가량 수출물량이 줄었다.
다만 친환경차 내수시장은 1만2,766대를 기록해, 전년 동월 대비 19.2% 감소했다. 차종별로는 FCEV(336.9%)를 제외하면 모든 차종이 두 자릿수 하락을 기록했다. 국내 친환경차 시장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HEV 판매량이 19.8% 감소한 영향이 컸다. 국내 HEV 부진은 일본차가 ‘불매운동’으로 4개월 연속 판매 ‘반토막’을 기록한 것과도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지난달 국내 자동차 산업은 전반적으로 부진했다. 산업부가 잠정 집계한 결과, 지난달 자동차 생산량은 전년 동월 대비 11.3% 감소한 34만6,377대를 기록했다. 한국GM ‘트랙스’, 르노삼성차 ‘닛산 로그’ 등의 생산 감소 탓이다. 내수시장은 전년 동월 대비 1.3% 줄어든 16만586대로 나타났다. 수입차 판매량이 8.9% 증가했지만, 국산차 시장이 3.1%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수출 역시 위탁생산 물량 감소, 기저효과 등으로 8.6% 줄어든 21만7,498대에 그쳤다.
한편 지난달 자동차 부품의 수출 실적은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 중국 등 해외생산 감소, 유로존 경기 둔화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9.4% 줄어든 17억7,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류종은 기자 rje31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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