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갤럭시 폴드’ 국내 판매가 시작된 지난 9월 서울 서초구 삼성 딜라이트샵에 제품이 전시돼 있는 모습. 연합뉴스

세계 최초 인폴딩(안으로 접는) 방식 폴더블(접을 수 있는) 스마트폰 ‘갤럭시 폴드’가 출시 3개월 만에 100만대 판매 성과를 거뒀다는 외신 보도가 이어졌지만, 이는 착각에서 비롯된 해프닝이었다. 삼성전자는 올해 말까지 판매 예상 대수가 50만대일 것이라고 13일 밝혔다.

해프닝의 시작은 손영권 삼성전략혁신센터(SSIC) 사장이었다. 손 사장은 12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미국의 정보기술(IT) 전문 매체 테크크런치의 콘퍼런스 ‘디스럽트 베를린’ 무대에 올라 “중요한 점은 우리가 이 제품(갤럭시 폴드)을 100만대나 팔았다는 것”이라며 “이 제품을 2,000달러에 사용하고 싶은 사람이 100만명이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난달 삼성전자의 ITㆍ모바일(IM) 사업부문장인 고동진 사장은 올해 갤럭시 폴드 판매량을 50만대로 예상했었다. 8월에도 고 부문장은 “4월 출시 준비 당시 계획이 100만대였다”며 “지금은 일정도 늦어졌고 제품 변경도 많았기 때문에 올해 안에 100만대 판매는 어려울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삼성전자 측은 “손 사장님께서 연초 세웠던 목표량을 판매량으로 착각하신 것 같다”며 “50만대 판매 전망이 맞다”고 확인했다.

갤럭시 폴드가 일반 판매를 시작한 올해 10월 서울 마포구 삼성디지털프라자 홍대점에서 시민들이 갤럭시 폴드를 살펴보고 있다. 뉴시스

갤럭시 폴드가 판매 호조를 보이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갤럭시 폴드는 올해 4월 미국 언론과 유튜버 등에게 미리 공개됐지만, 화면보호필름 문제를 비롯한 화면 오작동 문제가 제기되면서 출시가 잠정 연기됐다. 삼성전자는 디스플레이 손상 방지를 위해 필름과 힌지 부분을 보강한 끝에 9월 마침내 갤럭시 폴드를 전격 출시했다. 당시 240만8,000원이라는 초고가에도 준비됐던 초도 물량은 하루 만에 모두 팔렸으며, 2차 예약 판매가 시작되기 전까지는 100만원이 넘는 ‘웃돈’이 붙기도 했다.

이후 약 40만원 더 비싼 가격에 영국, 프랑스, 독일, 싱가로프 등에 판매하기 시작했지만 이 또한 모두 판매 완료됐고, 중국에서 진행된 1~6차 한정판매도 모두 품절됐다. 심지어 약 340만원(1만9,999위안)이라는 초고가에 나온 한정판 갤럭시폴드 5G 모델까지 모두 금세 판매됐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폴드 출시 국가를 기존 30개국에서 60개국으로 확대하고, 내년 초 새로운 폴더블폰을 출시할 계획이다. 또한 제품 출하량을 대폭 늘려 가격을 조정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가 세운 2020년 폴더블폰 판매 전망치는 600만대다.

곽주현 기자 zooh@hankookilbo.com

공감은 비로그인 상태에서도 가능합니다

web_cdn 저작권자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경제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