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보건공단-승강기 제조사 업무협약
최근 5년간 엘리베이터 점검·수리, 설치 작업을 하던 노동자 37명이 끼임과 추락 사고 등으로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국내 4대 승강기 제조사들이 안전관리 강화에 나선다.
안전보건공단은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4대 엘리베이터 제조사(현대, 티센크루프, 오티스, 미쓰비시엘리베이터)와 ‘엘리베이터 작업 사고사망 근절 및 안전경영체제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고용노동부와 한정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2015~2019년 엘리베이터 작업 중 사망한 노동자는 37명에 이른다. 2015년 7명, 2016년 10명, 2017년 5명, 2018년 8명, 2019년 7명 등 사망사고가 줄지 않고 있다. 주로 점검ㆍ수리, 설치 작업 중 추락, 끼임으로 사고 사망이 발생했다.
엘리베이터 작업자 사망은 하청 노동자의 안전을 소홀히 한 ‘위험의 외주화’가 근본적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엘리베이터 공사를 다단계 하도급으로 진행하면서 적정 수준의 공사비용이 책정되지 않고, 안전한 작업을 위한 인력 배치와 장비 지급 등 체계적인 안전 관리도 부실하기 때문이다.
이에 안전보건공단과 4대 제조사는 협약을 맺고 엘리베이터 작업의 안전을 확보해 반복되는 노동자 사망사고를 막기로 했다. △엘리베이터 작업 전용 시스템 비계 현장 적용 △표준 안전작업지침서(가이드)를 공동 개발 △작업현황 공유 및 기술지원 연계 △자율 안전보건경영체계 확립 등 산재예방 협력 체계 구축을 하기로 했다. 특히 시스템 비계는 국내·외 엘리베이터 작업 실태를 분석한 결과를 바탕으로 국내 실정에 맞게 제작해 성능평가 등을 거쳐 현장에 보급할 예정이다.
박두용 안전보건공단 이사장은 “산업현장에 안전 없이는 기업도 없다는 인식을 널리 확산시켜 모든 노동자들이 안전하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현 기자 hyun1620@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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