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행 의혹이 제기된 가수 김건모(51)가 자신을 고소한 여성을 13일 무고 혐의로 맞고소했다. 이에 따라 양측의 진실 공방은 경찰 수사를 통해 가려지게 됐다.
김씨 소속사인 건음기획 손종민 대표와 변호인은 이날 오전 김씨 성폭행 혐의를 수사하는 서울 강남경찰서를 찾아 김씨를 고소한 여성 A씨에 대한 무고 혐의 고소장을 제출했다. 강용석 변호사와 김세의 전 MBC 기자가 지난 6일 유튜브 방송을 통해 김씨가 과거 유흥업소 직원인 A씨를 성폭행했다고 주장한 지 일주일 만이다.
김씨 측은 이날 “A씨가 누군지 모른다”며 A씨 주장은 허위라는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김씨 변호인은 취재진에 "아직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여성분이 누군지 모르고, 고소장도 아직 받아보지 못했다"고 밝혔다. A씨가 성폭행을 당했다는 업소에 대해서도 "해당 업소는 수사 과정에서 밝혀질 것"이라고 했다. 앞서 건음기획은 "27년간의 연예 활동을 악의적인 의도로 폄훼하고 거짓 사실을 유포하여 많은 분들에게 실망을 끼치고 있는 행태를 더 이상 묵과할 수 없어 고소를 하게 됐다"며 "A씨 주장은 수사를 통해 명명백백하게 허위임이 밝혀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다만 김씨 측은 다른 여성 B씨를 폭행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김씨가 따로 입장을 밝히는 자리가 있을 것"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B씨는 10일 강 변호사의 유튜브 방송에 나와 “2007년 김씨에게 얼굴 등을 심하게 맞았다”며 의무기록을 공개했다.
경찰은 고소 내용 검토가 끝나는 대로 A씨를 불러 피해 사실관계를 조사할 방침이다. 무고 혐의 수사는 성폭력 사건에 대한 조사가 끝난 후 진행된다. 경찰 관계자는 "지난해 '미투 파장' 이후 지침이 바뀌어 무고 맞고소는 성폭력 사건 송치가 끝난 후에 진행한다"고 밝혔다.
가수 김건모의 성폭행 의혹은 지난 6일 강용석 변호사와 김세의 전 MBC 기자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에 의해 처음 제기됐다. A씨는 가세연에 나와 “김건모가 성폭행할 때 입었던 배트맨 티셔츠를 입고 방송에 나오는 것을 보고 큰 충격과 고통을 받았다”며 해당 사건을 폭로한 이유를 밝혔다. 이후 강 변호사는 A씨를 대신해 지난 9일 서울중앙지검에 해당 사건 관련 고소장을 제출했다.
홍인택 기자 heute12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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