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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이기적으로 즐기는 프렌치 드라이빙, 시트로엥 C3 에어크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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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이기적으로 즐기는 프렌치 드라이빙, 시트로엥 C3 에어크로스

입력
2019.12.13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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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트로엥 C3 에어크로스는 가볍게 즐길 수 있는 크로스오버다.
시트로엥 C3 에어크로스는 가볍게 즐길 수 있는 크로스오버다.

해외의 여러 나라들도 그렇지만, 참으로 다이내믹한 일들이 펼쳐지고, 또 개인화 되는 속도나 정도가 상당한 대한민국이라도 유독 도로 위 풍경은 무척이나 삭막하고 단순한 모습이다.

그렇기 때문에 개성 넘치는 존재감과 컬러를 과시하는 시트로엥 C3 에어크로스의 데뷔는 ‘다양화’ 그리고 문화의 성숙에 대한 기대감을 갖고 있는 이들에게 참으로 반가운 존재라 할 수 있다. 그리고 꼭 C3 에어크로스가 아니더라도 PSA 그룹의 차량들은 특유의 개성을 느낄 수 있는 것이 사실이다.

개성 넘치는 디자인과 다채로운 컬러 및 컬러 매치 등을 앞세워 2019 서울모터쇼에서 첫 모습을 드러냈던 시트로엥 C3 에어크로를 2019년의 끝자락에 다시 한 번 확인하게 되었다. 과연 시트로엥 C3 에어크로스는 어떤 매력과 가치를 품고, 또 어느 정도의 설득력을 보유하고 있는지 다시 살펴보기로 했다.

시트로엥 C3 에어크로스는 앞서 데뷔했던 C4 에어크로스에 비해 한 단계 작은 체급의 소형 크로스오버 모델이다. 실제 4,160mm에 불과한 전장은 국내에서도 비교적 작은 소형 SUV로 평가 받은 르노삼성 QM3와 유사하다. 여기에 전폭과 전고는 각각 1,765mm와 1,650mm에 불과하다. 참고로 휠베이스는 2,605mm이며 공차중량은 1,375kg 남짓한 수준이다.

도로 위의 시선을 끄는 존재

시트로엥 C3 에어크로스는 지난 2014년, 컴포트라는 컨셉을 부여 받은 후 변화하고 있는 시트로엥 브랜드의 한 것은 한껏 자아내는 모습이다. 도로 위에서 쉽사리 마주할 수 없는 푸른색 컬러와 흰색의 루프 컬러는 마치 C3 에어크로스의 존재감과 가치, 그리고 특징을 고스란히 설명하는 것 같다.

브랜드 고유의 더블 쉐브론 프론트 그릴을 활용하며, 분리형 헤드라이트의 구성을 통해 독창적이면서도 특별한 프론트 엔드를 완성한다. 여기에 더욱 큰 또 다른 시트로엥들과 같은 독특한 바디킷 및 에어 인테이크 디자인을 통해 브랜드 고유의 아이덴티티를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참고로 C3 에어크로스는 지금까지 데뷔했던 시트로엥의 크로스오버 중 ‘가장 통통한’ 이미지를 연출해 더욱 눈길을 끈다. 이와 함께 네 바퀴에는 시트로엥 특유의 독창적인 스퀘어 타입의 디테일과 투톤의 대비를 자랑하는 알로이 휠을 장착해 개성 넘치는 크로스오버의 이미지 및 브랜드 고유의 아이덴티티를 드러낸다.

측면에서는 푸른색의 차체가 더욱 돋보인다. 단순하면서도 깔끔하게 다듬어진 패널에 하얀색의 하이라이트가 더해진 듯한 조합은 누구라도 호감을 가질 수 있는 구성이라 할 수 있다. 여기에 휠하우스에 두껍게 더해진 클래딩 가드를 통해 차량의 정체성을 다시 한 번 정의하는 것 또한 인지할 수 있다.

끝으로 후면 디자인은 작은 체격을 갖췄지만 다른 시트로엥, 특히 C5 에어크로스와의 유사성을 찾을 수 있다. 깔끔하게 다듬어진 트렁크 패널과 앙증 맞은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 그리고 크로스오버의 존재감을 강조하는 바디킷 및 스키드 플레이트의 구성을 통해 C5 에어크로스 및 시트로엥 크로스오버의 DNA를 확연히 드러낸다.

하이라이트가 돋보이는 실내 공간

시트로엥 C3 에어크로스의 개성 넘치고, 돋보이는 외형을 지나 실내 공간을 둘러보면 최근 컴포트의 기조 아래 자신의 매력을 적극적으로 어필하는 ‘시트로엥’의 감성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소재의 구성에 있어서 이런 존재감이 명확히 드러난다. 실제 C3 에어크로스를 비롯해 상위의 C5 에어크로스 및 C4 칵투스 등을 보더라도 시트로엥은 의도적으로 메탈릭 소재를 최대한 자제하고 패브릭 소재를 기반으로 편안하고 간결한 구성을 앞세운다.

실제 좌우대칭의 대시보드와 깔끔하게 다듬어진 센터페시아에는 오렌지 컬러의 하이라이트를 더한 에어밴트를 더해 유니크한 이미지를 연출하고, 스퀘어 타입의 디테일을 계기판과 스티어링 휠, 그리고 실내 곳곳에 더해 디자인의 일관적인 ‘성향’을 효과적으로 연출한다.

대시보드 중앙에 자리한 디스플레이 패널은 PSA 브랜드 특유의 그래픽 테마와 구성을 고스란히 반영했고, 물리적인 버튼을 최소로 줄이는 구성을 통해 깔끔하고 단조로운 이미지를 연출한 모습이다. 다만 C3 에어크로스의 포지션 자체가 ‘엔트리 세그먼트’인 만큼 기능적인 만족감이나 고급스러운 디테일 등을 기대하기엔 다오 어려움이 있다.

체격 자체가 작은 편이라 절대적인 공간은 작은 편이지만 공간 및 거주성에 대한 고려는 충분히 담겨있다.

고급스러운 느낌은 아니지만 시트에 몸을 맡기면 에어 쿠션처럼 느껴지는 시트의 감성과 우수한 시야를 통해 ‘체감적인 만족감’을 대거 끌어 올린다. 여기에 드라이빙 포지션 자체를 살짝 세워 공간 활용성을 높였다.

2열 공간은 구성이 돋보인다. 절대적인 레그룸이나 헤드룸, 그리고 공간 자체의 여유는 다소 부족한 편이지만 시트의 구성이나 리클라이닝 기능, 그리고 수동식 썬 블라인드 등을 더해 ‘기능적인 만족감’을 끌어 올리는 점은 궁정적으로 칭찬하고 싶다. 물론 그렇다고 성인 남성이 여유롭게 앉기에는 역부족인 건 사실이다.

개인적으로 보았을 때 시트로엥 C3 에어크로스의 적재 공간은 충분히 만족스럽다.

특히 일상적인 상황에서는 그리 돋보이는 편은 아니지만 살짝 높은 전고와 간결한 구조를 가진 실내의 특성 상 2열 시트를 폴딩할 때의 누리게 되는 공간이 꽤나 넓게 느껴진다. 여기에 단순하면서도 다루기 좋은 조작성을 갖췄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는 어필 포인트일 것이다.

PSA 브랜드에서 빼놓을 수 없는 블루HDi의 가치

시트로엥 C3 에어크로스의 보닛 아래에는 PSA 그룹이 자랑하는, 그리고 다양한 컴팩트 모델에서 적극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1.5L 블루HDi 디젤 엔진이 자리한다.

120마력과 30.6kg.m의 토크로 조율된 1.5L 블루HDi 디젤 엔진은 EAT6 6단 자동 변속기를 통해 전륜으로 출력을 전한다. 이러한 구성을 통해 시트로엥 C3 에어크로스는 리터 당 14.1km의 복합 연비를 확보했다. 참고로 도심과 고속 연비는 각각 13.4km/L와 15.1km/L에 이른다.

홀로 즐기는 프렌치 드라이빙

시트로엥 C3 에어크로스의 도어를 열고 시트에 몸을 맡겼다. 개인적으로 크로스오버의 구성을 그리 즐기지 않은 편이라 살짝 서 있는 듯한 특유의 드라이빙 포지션이 다소 거부감이 들지만 공간의 여유를 살리기 위한 브랜드의 노력이라 생각됐다. 그래도 특유의 편안한 시트, 그리고 넓은 시야의 만족감은 분명 긍정적으로 느껴진다.

엔진 스타트 버튼을 누르면 디젤 엔진 특유의 진동이 느껴진다. 아무래도 소형 차량인 만큼 절대적인 크기가 작기 때문에 여느 시트로엥의 차량보다 조금 크게 느껴지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대중적인, 그리고 시장의 다른 소형 SUV들과 비교할 때에는 ‘충분히 다듬었다’라고 설명해도 무방한 수준이다.

120마력과 30.6kg.m의 토크는 시원시원한 가속력이나 폭발적인 드라이빙을 즐기기엔 다소 부족한 수치다. 하지만 일상적인, 그리고 소형 크로스오버에게는 충분한 달리기 실력을 제공할 수 있는 성능이라 할 수 있다.

실제 발진 가속이나 추월 가속 등에 있어서 큰 불편함 없이 운전자가 원하는 대로 움직일 수 있고, 엔진의 반응이나 고회전 상황에서의 질감 등에 있어서도 크게 부족하거나 아쉬운 부분은 드러나지 않아 주행 상황의 스트레스는 상당히 낮은 편이었다.

엔진과 합을 이루는 EAT6 6단 자동 변속기 또한 매력적이다. 다단화 추세를 고려한다면 EAT8 8단 자동 변속기나 CVT의 조합이 합리적이고, 또 브랜드 내에서도 EAT8를 보유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어딘가 클래식하게 느껴지는 EAT6 특유의 질감은 주행을 하는 과정의 ‘또 다른 즐거움’과 같았다.

다만 개인적으로 패들시프트가 없다는 점은 큰 단점처럼 느껴졌다. 드라이빙 모드나 수동 변속 모드가 있다고는 하지만, PSA 차량에서 패들시프트가 빠져 있다는 점은 뭔가 ‘늘 주던 서비스’를 갑자기 주지 않는 식당처럼 느껴진다.

C3 에어크로스의 드라이빙 감성은 이중적이다. 작은 자체가 연출하는 경쾌함과 시트로엥 브랜드의 기조라 할 수 있는 컴포트한 감성이 적절히 조화되었기 때문이다.

조작에 따라 가볍게 반응하는 조향 감각과 이를 따르는 차체의 움직임이 상당히 즐겁다. 대신 작은 차체에 비해 노면에서 올라오는 충격을 능숙하게 억제하고, 또 착좌 시의 만족감을 대폭 끌어 올리는 특유의 시트 및 하체 조합도 꾸준히 도드라지는 모습이다.

덧붙여 시트로엥 C3 에어크로스에는 ‘그립 컨트롤’이 적용되어 있는 만큼 일반적인 온로드가 아닌 비포장 도로에서도 제법 능숙한 드라이빙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도 큰 어필 포인트라 할 수 있다. 작은 차체에 무거운 AWD 시스템보다는 가볍게 조율하여 조금 더 능숙히 달릴 수 있다면 충분히 만족스러울 것 같았다.

좋은점: 유니크한 스타일과 개성 넘치는 드라이빙

아쉬운점: 작은 차체에서 오는 정숙성 및 드라이빙의 한계

가볍게, 홀로 즐기는 시트로렝 C3 에어크로스

시트로엥 C3 에어크로스는 말 그대로 딩크, 혹은 나아가 비혼 및 싱글 족을 위한 차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큰 세단이나 SUV 등이 누릴 수 있는 넉넉한 즐거움을 즐기기에는 다소 부족할지 몰라도 홀로, 그리고 부담 없이 ‘안빈낙도’의 삶을 즐기기에 너무나 적합한 존재라 생각됐다.

한국일보 모클팀 –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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