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공산에 중계소 설치하고 상황실에 현장 영상 실시간 전송 지휘
13일 오전 대구성서경찰서 112종합상황실. 모니터에 달서구지역 한 도로를 질주하는 차량 모습이 비춰졌다. 다른 모니터엔 해당 차량의 이동경로가 표시됐다. 경찰은 용의차량의 이동경로를 파악, 예상지점에 대기중인 순찰차에 길을 막을 것을 지시했다. 전방에 순찰차를 본 용의차량은 불법으로 유턴해 달아나려 했지만 뒤에서 막고 있는 순찰차에 저지당했다. 차를 버리고 골목으로 도주하던 용의자는 곧바로 제압됐다. 대구경찰청이 13일 대구 달서구 일부 지역에서 실시한 헬기영상과 112순찰차량의 캠을 활용한 현장대응력강화 시연의 한 장면이다.
대구경찰청이 전국 최초로 실시간 헬기영상와 112순찰차 캠을 활용해 범인을 추적, 검거하는 시스템 시연을 13일 오전 대구 성서경찰서에서 실시했다. 이날 시연회에는 경북경찰청 소속 참수리 헬기 1대와 112순찰차 3대 등 차량 5대 등이 동원됐다.
이날 시연은 테러범이 폭발물을 투척하고 차량을 이용해 도주하는 상황을 가정해 실시됐다. 112순찰차가 추적하면서 순찰차 캠 영상을 실시간으로 112종합상황실로 전송했다. 상황실에서는 현장상황을 모니터링 하면서 헬기지원을 요청, 헬기가 공중에서 도주차량을 추적하면서 실시간 항공영상을 112종합상황실로 전송했다. 육상과 공중에서 촬영된 입체적 영상을 활용해 관계기관 및 경찰서에 상황을 신속하게 전파했다. 예상도주로를 차단해 성공적으로 범인을 검거하며 막을 내렸다.
경찰은 이 같은 추적시스템 적용을 위해 최근 팔공산 중계소에 안테나 및 수신기를 설치하는 등 헬기가 촬영한 영상을 실시간으로 전송할 수 있는 항공영상 무선전송시스템을 도입했다.
경찰은 112종합상황실ㆍ교통정보센터와 연계한 연합훈련을 반복적으로 실시해 각종 테러상황에 만전을 기하기로 했다. 또 대규모 국제 행사 시 주요상황 및 정찰ㆍ범인추적ㆍ실시간 교통정보제공ㆍ실종자 수색 등 다양한 치안현장에 경찰헬기를 적극 활용, 현장상황을 실시간 공유하여 현장대응 능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정광진 기자 kjche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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